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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애당의 길 고민하길”… 버티는 김병기에 ‘자진 탈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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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6. 01. 11. 17:29

박수현 "당·의원 요구 갈수록 강해져"
탈당 거부땐 '제명' 등 강제 조치 시사
金, 12일 윤심원 출석… 징계결과 주목
'공천 헌금' 김경, 귀국… 수사 '급물살'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 세 번째)이 11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향해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비상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송의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향해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내 발로 나가진 않겠다"며 버티기에 돌입한 김 전 원내대표에게 "당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병기 의원에 대한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의 요구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본인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겨왔던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자진 탈당을 촉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와 교감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표와 공유하지 않고 어떻게 말하겠느냐"며 "정 대표도 민심과 당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많은 고민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당지도부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9일 박 수석대변인이 "신속한 윤리심판원 심판을 요청하는 것 이상으로 다른 요청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던 것과 완전히 뒤바뀐 기류다.

특히 이날 박 수석대변인은 김 전 원내대표가 끝내 탈당을 거부할 경우, '제명' 등 강제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자진 탈당하지 않을 경우 제명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 당대표의 비상 징계 요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인했다는 의혹 등 10여 가지 비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강선우 의원이 탈당 후 제명 절차를 밟은 상황에서 '형평성 논란'과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전 원내대표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면서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진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12일 열릴 윤리심판원 회의에 직접 출석해 소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 전 원내대표를 향한 당내 분위기는 싸늘하다.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혜련 의원은 최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미 공천 헌금 묵인 의혹 녹취록까지 공개된 마당에 결단을 미루고 버티는 것은 당 전체를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행위"라고 했다.

탈당 압박의 강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수사망이 좁혀오는 상황도 한몫했다는 해석이다. 공천 헌금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 서울시의원은 당초 12일에서 하루 앞당긴 이날 오후 귀국했다. 고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논란을 빚었던 김 시의원이 조기 귀국함에 따라 경찰 수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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