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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대차 모셔널, ‘복잡 도심 문제없다’···자율주행 연내 상용화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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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1. 12. 16:43

모셔널, 연말 로보택시 상용화 앞두고 '운영 현장' 공개
관광·공사·보행자 혼재… 복잡할수록 검증 완성도↑
개발 넘어 상용화 시험대… 국내 도입 시기 검토
2. 모셔널 라스베가스 테크니컬센터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셔널 CEO 로라 메이저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가 발표하는 모습./현대차그룹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우리나라 도로에서도 익숙하게 볼 법한 흰색 아이오닉 5 여러 대가 줄지어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겉모습만 보면 일반 운전자의 주행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실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운전석에 앉은 직원은 스티어링휠과 페달에서 손과 발을 뗀 채, 돌발 상황에 대비해 전방을 주시할 뿐 차량을 직접 조작하지 않는다.

이 차의 정식 명칭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개발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다.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용화를 앞둔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타고 약 35분간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종횡무진 달렸다.
2. 모셔널 라스베가스 테크니컬 센터 내부 전경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에 도열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현대차그룹

◇로보택시 상용화 거점… 3400평 테스트베드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는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해 구축한 전용 시설이다. 약 3400평 규모 부지에는 로보택시 운영 차고를 비롯해 정비·캘리브레이션 공간, 관제센터, 충전 인프라가 집약돼 있다. 단순 연구 시설이 아니라 실제 상업 서비스를 염두에 둔 '운영형 테스트베드'다.

관제센터에서는 도심을 주행 중인 로보택시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차의 위치와 주행 속도, 주변 교통 상황은 물론 이상 상황 발생 여부까지 통합 관리한다. 상용화 단계에서도 무인 주행을 기본으로 하되, 원격 관제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을 이중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4. 모셔널 라스베가스 테크니컬 센터 내 관제센터를 소개하는 모셔널 운영 담당 부사장 애덤 그리핀
모셔널 라스베가스 테크니컬 센터 내 관제센터를 소개하는 애덤 그리핀 모셔널 운영 담당 부사장./현대차그룹
◇"라스베이거스는 가장 까다로운 시험장"
모셔널이 첫 상용 서비스 지역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수요'와 '난도'라는 두 가지 판단이 깔려 있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는 "라스베이거스는 관광·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해 라이드
헤일링 수요가 많은 도시"라며 "잦은 공사 구간과 많은 보행자, 카지노·쇼핑센터 등 독특한 환경이 공존해 기술 범용화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규제 환경 역시 중요한 변수였다. 네바다주는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허용해온 지역으로, 실제 상업 서비스를 전제로 한 실증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셔널은 기술적 난도와 제도적 여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도시로 라스베이거스를 낙점했다.

5. 모셔널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자율주행만으로 주행하고 있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현대차그룹
◇복잡한 도심에서도 '사람처럼' 판단

실제 시승에서도 이러한 설명은 체감됐다. 쇼핑몰과 호텔, 카지노가 밀집한 상업·관광 중심지를 중심으로 복잡한 구간 위주로 달리는 동안에도 단 한 번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보행자와 차가 뒤섞이는 교차로, 잦은 차선 변경이 요구되는 스트립 인근 구간에서도 차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신호 변경이 잦은 교차로에서 서두르지 않고 부드럽게 정차했고, 보행자가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자연스럽게 낮췄다.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이나 끼어들기 상황에서도 급제동 없이 차분하게 대응했다.

4. 모셔널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복잡한 호텔 앞 드롭오프 좀에서도 베테랑 운전사가 타고있는 듯 자연스럽게 주행을 했다./현대차그룹
특히 호텔 앞 드롭오프 존처럼 차량과 사람이 뒤엉키는 구간에서도 주행은 안정적이었다. 주차 요원이 손을 들자 차는 스스로 멈춰 섰고, 옆에서 급작스레 출발하는 차량도 안정적으로 인식했다. 정차와 재출발, 차선 복귀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지며 이질감은 크지 않았다.

이 같은 주행의 바탕에는 모셔널이 채택한 '멀티 모달' 자율주행 방식이 있다. 로라 메이저 CEO는 "완전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이를 위해서는 센서 중복성이 필수적"이라며 "카메라뿐 아니라 라이다와 레이더를 함께 활용해 야간, 강한 햇빛, 악천후 등에서도 안정적인 레벨4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는 29개 센서(카메라 13개, 롱레인지 라이다 1개, 숏레인지 라이다 4개, 레이더 11개)가 장착된다.

1. 모셔널 라스베가스 테크니컬센터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셔널 CEO 로라 메이저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는 '안전'과 '비용 효율'을 거듭 강조했다./현대차그룹
◇룰베이스에서 E2E로… LDM 전환 가속

모셔널은 기존 룰베이스 기반 자율주행에서 엔드투엔드(E2E) 방식으로의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한 번에 모든 판단을 AI에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최소한의 안전 가드레일은 룰베이스로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접근법을 택했다.

로라 메이저 CEO는 "특화 모델을 기반으로 대규모 주행 모델(LDM)로 통합하는 단계에 있다"며 "라스베이거스뿐 아니라 피츠버그, 로스앤젤러스, 보스턴, 싱가포르 등 다양한 도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범용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1. 모셔널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로보택시 상용화가 머지 않았다./현대차그룹
◇ '기술 검증' 넘어 상용 단계로

모셔널의 연내 상용화가 현실화될 경우, 자율주행은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서비스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실증은 주행 성능뿐 아니라 운영 인프라, 관제 체계, 규제 대응까지 포함한 종합 검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라 메이저 CEO는 "라스베이거스 내 높은 라이드 헤일링 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차량 규모를 이미 갖추고 있다"며 "연내 상용화를 기점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츠버그에서도 확장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현대차·기아 GSO 본부장도 "연말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축적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달리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더 이상 미래 콘셉트가 아니다.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에서 확인한 자율주행은 연구 단계를 넘어 운행이 가능한 상용 단계로 옮겨가고 있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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