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시간 보고받아"… 머스크와 통신 복구 논의하며 군사 행동 만지작
이란 "모든 미군 기지, 표적"…전문가들 "체제 존립 근본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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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강력한 선택지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군사 개입과 위성 인터넷 지원을 포함한 고강도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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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권단체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의 무력 진압 수위가 높아지며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날까지 시민 490명·보안군 48명 등 총 538명이 사망했으며, 1만6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집계된 사망자(116명)보다 하루 만에 5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센터(CHRI)는 "병원들이 부상자로 넘쳐나고 혈액이 부족하며 시신이 쌓여가고 있다"는 목격자들의 참혹한 증언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한 이후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가 있다"며 인권단체들이 현 상황을 '학살(massacre)' 단계로 규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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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군도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강력한 선택지들을 살펴보고 있고, 한 시간마다 보고를 받고 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70시간 넘는 장기 인터넷 차단 사태와 관련해 "가능하다면 인터넷을 다시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스타링크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댄 케인 합참의장 등 안보 수뇌부를 소집해 구체적인 옵션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란 군사·민간 시설에 대한 비밀 사이버 무기 배치 △스타링크 단말기 지원 △직접적인 군사 타격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미국이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에 보내는 방안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확산 이후 연일 이란 정권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그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적었고, 9일 백악관 회의에서 이란 지도부에 대해 "당신들이 발포를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도 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며, 국방부도 잠재적인 군사 작전을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 동안 이란 타격 옵션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NYT는 특히 군사 공격이 보복을 부르고, 이란 사회를 외부의 적 앞에 결집시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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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시위가 2009년 '녹색 운동'이나 2022년 '히잡 시위'와 달리 체제 존립을 위협하는 '근본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중동학 교수는 WP에 "이슬람 공화국이 궁지에 몰려 있고(in a vise), 이란의 혁명은 이제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림 사드자드푸르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과 잭 골드스톤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미국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오늘날 좀비 정권"이라며 "정당성·이념·경제·최고 지도자들은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이란 정권은 미국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미국이 개입할 경우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모든 미군 기지와 선박이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 美·이스라엘 내부선 '신중론'도
다만 미국이 실제 군사 행동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백악관 내부와 이스라엘 측에서는 미국의 직접 개입이 "시위 배후에 외부 세력이 있다"는 이란 정권의 선전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