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 시장 1조원… 경쟁력 충분
시간적 부담 탓에 직진출 가능성 ↓
다양한 노하우 가진 대기업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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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랜드월드, LF 등 패션 대기업들이 '호카'의 국내 총판 계약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카를 운영하는 미국 패션·풋웨어 기업 데커스가 2018년 중소기업인 조이웍스와 국내 총판을 체결하며 국내에 빠르게 인지도를 키웠지만 최근 조이웍스의 조성환 전 대표의 하청업체 직원 폭행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안정적인 대기업과의 계약에 무게를 두지 않겠느냐가 업계의 중론이다.
호카의 상품 경쟁력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국내 러닝인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러닝화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4조원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러닝화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호카 사태)문제의 본질은 브랜드가 아니라 총판 대표 개인의 이슈"라며 "호카 자체의 상품력이나 성장성에 대한 평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호카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직진출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로 물량과 매장 운영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력·조직·유통망을 새로 구축하기에는 시간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은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는 방식이 보다 현실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데커스 계열 브랜드인 어그(UGG)를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호카와의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브랜드 협업 경험과 수입·유통 노하우, 오프라인 채널 운영 역량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과거 호카 총판 선정에도 참여했던 만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이랜드월드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랜드는 뉴발란스를 장기간 운영하며 러닝·스포츠 시장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내년 미국 뉴발란스 본사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직진출을 추진하면서, 이랜드는 총판 역할에서 한발 물러나 라이선스 의류 및 일부 운영 관리에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랜드 입장에서는 뉴발란스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스포츠 브랜드를 고민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LF 역시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언급된다. LF는 아웃도어·캐주얼·슈즈를 아우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능성·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업계 일각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와 중장기 전략을 보수적으로 검토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카는 러닝 전문성이라는 명확한 포지션을 가진 브랜드"라며 "성숙기에 접어든 라이프스타일 슈즈와 달리 성장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