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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USDP 관계자는 지난 11일 치러진 2차 총선 결과 "카우무 지역구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카우무는 수치 고문이 과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민주주의의 성지로 불리던 곳이다.
이 관계자는 "양곤 지역 하원 의석 16개 중 15개를 우리가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군정이 임명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수치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강제 해산된 상황에서 USDP의 독주를 막을 세력은 전무하다. 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도 USDP는 하원 의석의 약 90%를 싹쓸이한 바 있다.
유엔(UN)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톰 앤드루스는 "군정이 대리 정당의 승리를 조작해 군사 지배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폭력과 탄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정당성의 가면을 쓰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군정이 국제사회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강행하는 배경에는 '통치 명분 확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탄시셍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군정은 억압만으로는 장기 집권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출된 권력'이라는 외피를 두르려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전과 최근 만달레이 지진 등 겹악재로 인한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원조를 요청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합법적 정부' 타이틀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참혹하다. 분쟁 감시 단체 ACLED에 따르면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9만 명에 달하며, 1차 투표가 있었던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68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현재 수치 고문을 포함해 2만 2000명 이상의 정치범이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얀마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이번 선거에 참관단을 파견하지 않았지만,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일부 회원국은 1차 투표 현장에 대표단을 보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폭력을 줄이고 조기 정당성 부여를 피하기 위해 단계적인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세안이 군정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비록 결함이 있더라도 선거라는 프로세스를 고리로 군부와의 '유연한 관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얀마 군정은 오는 25일 3차 투표를 끝으로 총선 일정을 마무리하고 권력 이양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