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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쿠르드 주도 무장세력 통합 합의…유전·치안 통제권 중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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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6. 01. 19. 09:41

북동부 자치체제 사실상 종료 수순…IS 수감시설까지 정부 이관
화면 캡처 2026-01-19 091619
라카에 진입한 시리아 정부군을 환영하는 시민들 /AP 연합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 주도 무장세력이 북동부 지역의 통제권을 중앙정부로 이관하는 데 합의하면서, 10년 넘게 이어진 사실상의 분권 체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양측의 합의로 최근 수일간 이어진 유전 지대 충돌도 일단락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족이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은 휴전과 함께 SDF의 군사·민간 조직을 단계적으로 중앙정부 산하에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SDF 병력이 개별 단위로 국방·내무부에 편입되고, 북동부 국경 검문소와 석유·가스 시설, 수력발전 댐, 이슬람국가(IS) 수감시설의 관리권을 정부가 넘겨받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SDF 병력을 '조직 단위'가 아닌 '개별 단위'로 통합하는 방식은 쿠르드 측의 요구가 반영된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SDF는 시리아 최대 석유 생산지인 데이르알조르와 주요 수력발전 시설이 있는 라카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시리아 정부는 향후 24∼48시간 내 해당 지역을 공식 인수할 방침이다. 국영 매체는 라카 주민들이 정부군 진입을 환영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2024년 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출범한 이슬람주의 주도 임시정부가 국가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다. 자치 분권을 요구해온 SDF는 그동안 정부 통합에 반발해왔으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뒤 정부군의 군사 압박이 이어지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의 이행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DF는 쿠르드 지역의 기존 성과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간헐적인 교전이 보고되고 있다. .

이번 사태는 미국을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했다. 미국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SDF를 핵심 파트너로 지원해왔지만, 동시에 시리아를 단일 중앙정부 아래 통합하겠다는 다마스쿠스 정부도 외교적으로 인정해왔다. 미 특사 톰 배럭은 이번 합의를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세부 이행을 둘러싼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합의에 대해 "시리아와 인접국 전체의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환영 입장을 내놨다. 다만 쿠르드 세력과 연계된 쿠르드노동자당(PKK) 문제를 둘러싼 지역 긴장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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