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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 지도부, 제재 속 수천만 달러 해외 유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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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1. 19. 14:16

Bessent Minnesota <YONHAP NO-0884> (AP)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AP 연합
미국이 이란 정권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이유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한 가운데, 이란 집권 지도부들이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란 엘리트들이 자국 천연자원에서 나온 수익을 빼돌려 세탁하는 데 활용해 온 '그림자 네트워크'를 겨냥해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에 연루된 이란 핵심 지도부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선임연구원 베남 벤 탈렙루는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공화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여러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일부는 아직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앞서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재무부는 이란 국민에 대한 잔혹한 탄압에 책임이 있는 이란 지도자들을 제재하고 있다"며 "정권의 인권탄압 뒤에 있는 인물들을 겨냥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또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이란 지도부가 수천만 달러를 해외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배에서 도망치는 쥐들을 보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가 수천만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거나 몰래 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금이 전 세계 은행과 금융 기관으로 유입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근 수일간 약 15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이동 과정에서 약 3억2800만 달러(약 4800억원)를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벤 탈렙루는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이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 허브를 통해 광범위하게 작동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재무부는 2024년 한 해 동안 이란의 그림자 금융 활동과 관련해 약 90억 달러(약 13조 2600억원)의 자금이 미국 금융시스템과 연결된 해외 중개은행 계좌를 거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유출 의혹과 제재 강화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대응 수위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벤 탈렙루는 "경제 제재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가장 폭력적인 시위 진압 이후 미국이 어떤 추가 조치를 취할지가 핵심 변수"라고 전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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