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계대법회 이어 올해는 한강 방생법회
미혼모·지체장애인·은둔 청소년 돌봄 약속
상진스님, 살아 전승되는 문화유산 가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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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은 20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종책 사업을 발표했다. 종단의 행정수반인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불교의 뿌리이자 기둥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부처님처럼 섬기면서 차별 없는 세상 구현에 앞장서겠다"며 "우리 사회가 반목과 퇴보가 아닌 통합과 진보의 시대로 나아가도록 일조하겠다"고 천명했다.
◇한강 방생대재 개최 및 청소년·미혼모·장애인 등 복지 확대
태고종은 '통합과 진보, 공존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올해 6대 핵심 종책 과제를 발표했다. 첫째 제15회 태고문화축제 봉행, 둘째 한강 고수부지(둔치)에서 태고종 영산수륙방생대재 개최, 셋째 제9회 중국 불교 교류 세미나 개최, 넷째 복지업무 확대, 다섯째 서울시 고립·은둔 학교 밖 청년 마음 돌봄사업 전개, 여섯째 포교 도서 '사찰이 답하는 108번뇌' 제작 배포 등이다.
복지업무 확대와 관련해서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사회에 헌신할 방법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어있는 복지사업을 하고자 한다"며 한국미혼모가정협회, 대한민국해병대전우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등과 협력해 지원방안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상을 방편삼아 고립·은둔 청년과 학교 밖 청년의 정신·정서 문제 해결을 돕는다.
태고종 교육원장 재홍스님은 "은둔 청년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명상"이라며 "명상법 중 가장 쉬우면서 효과가 좋은 것이 염불로 하는 참선(염불선·念佛禪)이다. 염불선을 수행하는 중국 사찰을 가보니까 염불을 통해 체험을 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자원봉사까지 하더라. 우리의 은둔·고립 청년들에게도 염불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포교도서 '사찰이 답하는 108번뇌'는 올해 청연108 연구소와 도서출판 혜안과 함께 제작할 계획이다. 책에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 번뇌에 대해 스님이 직접 자비와 위로의 답을 담는다. 책에 담긴 내용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 및 사찰 낭독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태고종은 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영산재(靈山齋)를 바탕으로 제15회 태고문화축제와 제5회 영산수륙방생대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국태민안과 국가안녕을 기원하는 수륙대재와 생명을 풀어주는 방생을 결합한 영산수륙방생대재는 10월 17일 한강 둔치에서 모든 이가 함께 참여하는 의식으로 치를 계획이다.
상진스님은 "1990년대엔 태고종이 한강 고수부지에서 대규모 행사를 많이 했는데, 지난 30년간 너무 침체돼 있었다"며 "지난해 광화문에서 국제수계대법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처럼 올해 영산수륙방생대재도 종도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무원 존중 "주지들의 종단이 태고종"...종단 문화유산 강조
상진스님은 또한 "태고종은 각 사찰 주지들의 종단이다. 주지 스님들이 (총무원을 믿고) 마음을 주면 단합이 된다"며 종도의 단합을 위해 총무원장이 개입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하고 각 종무원(교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거 총무원장이 종무원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으로 해석된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상진스님은 "신촌 봉원사 영산재는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전승관 하나조차 없다. 태고총림 선암사는 템플스테이를 더 받고 싶어도 시설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개선을 약속했다.
상진스님은 중국 불교협회 스님들과 삼보사찰(통도사·해인사·송광사)을 순례했을 때를 언급하며 생전예수재 등 살아 전승되는 의식의 중요성을 에둘러 설명했다. 그는 "중국 사찰은 웅장하고 볼 게 많지만, 중국 스님들은 정작 한국 사찰에서 하는 영산재 등 불자들과 함께하는 의식을 배우고 싶어 한다"며 "불교는 철학이기도 하지만 의식이 있기 때문에 종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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