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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테라파워 지분 한수원에 양도… 韓美 SMR 원팀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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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1. 21. 17:46

민간투자·공공 파트너 실행력 ↑
미국 와이오밍 프로젝트 '탄력'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SK이노베이션이 보유 중인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테라파워(TerraPower) 지분 일부를 국가 원전사업을 관장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양도하면서, 국가단위 SMR 동맹으로 격상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SMR은 기존 원전 대비 안전하고, 로컬내 전력공급을 책임지는 분산전원으로서 그 가치가 주목 받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가 난립하는 이때, 가장 필요한 발전방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최종현학술원은 '한미 원자력 협력 추진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미 SMR 협력시 AI 시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21일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 지분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글로벌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로, SK이노베이션·한수원·테라파워 간 3자 협력 체계가 본격화됐다.

2대 주주 지위는 유지하면서, 단독 투자 중심에서 벗어나 협력 기반의 사업화 모델을 구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분 구조 개편으로 각 사의 강점이 결합되는 형태가 마련되면서, 사업화 단계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분 일부 양도는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원전 사업에서 재무적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성장 잠재력은 유지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테라파워에 대한 지배력이나 전략적 위치를 유지한 채, 원전 건설·운영 경험을 갖춘 공공 파트너를 끌어들여 사업 실행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SMR은 기술 개발 단계에서 상업화까지 장기간 자본 투입과 정책·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요구되는 사업으로, 단독 투자보다는 다자 협력 구조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한수원이 테라파워 지분을 직접 확보하면서 한국형 원전 운영 경험과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역량이 결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차세대 원전 개발사로,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나트륨(Natrium)' SMR 기술을 앞세워 미국 와이오밍주에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결합해 전력 수요에 따라 출력 조절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상시 전력이 필요한 산업 수요가 커지는 만큼 SMR이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866만 달러에서 2030년 1억2700만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상업화 성공 여부에 따라 시장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과정으로, 협력 관계도 다양화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미국 와이오밍 SMR 실증단지 건설 프로젝트 협력부터 장기적으로는 양사 기술 개발을 통한 시너지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안정적인 상시 전력 공급이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SMR 뿐만 아니라 수소 에너지 사업도 지속해 나가면서 신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수소충전소 운영 자회사인 SK하이버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고, 추가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버스는 미국 플러그파워와의 합작사로 설립됐으나 최근 플러그파워가 지분을 사모펀드 실반그룹에 매각했다. 실반그룹은 아시아 지역 내에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주로 투자하고 있어 재무적 투자자(FI)이지만 단기 회수보다는 사업 안정화와 성장성에 무게를 둔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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