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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태국 육군은 전날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지역인 총 안마(캄보디아명 안세스) 지역에 불상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지난달 태국 군이 "해당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확실히 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기존에 설치돼 있던 힌두교 비슈누 신상을 강제로 철거한 바로 그 장소다.
태국 육군은 이번 불상 건립에 대해 "종교적 자유와 신념의 틀 안에서 이뤄진 조치이자, 국경 지역 태국 시민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캄보디아 측의 반발을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일축하며 "특정 당사자의 신념을 모욕하거나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앞서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태국 군의 불상 설치는 휴전 합의에 명시된 '긴장 완화 조치'와 부합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달 비슈누상 철거 당시에도 강력히 규탄했던 캄보디아는 태국이 일방적으로 자국 상징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영토 점유 굳히기'로 간주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800km에 달하는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양국은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배 하던 시절 모호하게 획정된 국경선 문제로 오랜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3주간의 격렬한 교전이 발생해 양측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양국의 충돌이 힌두교 신상과 불상을 두고 벌어졌다는 점이다. 태국은 국교로 불교를 지정하진 않았지만 헌법에서 국왕이 불교도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대표적인 불교 국가다. 캄보디아의 경우 불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있고 국민의 95%가 불교 신자다. 두 불교 국가가 힌두교의 비슈누 신상을 두고 날을 세우는 까닭은 이 비슈누상이 캄보디아의 뿌리인 고대 크메르 제국의 역사적 상징이기 때문이다. 분쟁 지역의 '역사적 연고'를 상징하는 비슈누상을 철거하고 태국식 불상을 세운 것은 태국이 실효 지배력을 강조하기 위해 주권 표식을 남긴 셈이다.
캄보디아는 현재도 태국이 휴전 이후에도 국경 지방의 일부 영역을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태국 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동상으로 축발된 갈등이 자칫 물리적 충돌로 재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