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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할 권리’ 뺏긴 청년들…정부는 ‘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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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6. 01. 26. 20:18

2030 청년 건강, 지난 10년간 악화 계속
고용, 주거, 관계 등 다차원적 결핍 함께
정부 차원 '청년 건강' 정책 부재
"삶이 나아진다고 믿을 수 있어야"
헬스장
피트니스 센터(헬스장)에서 체력단련을 하는 시민. /연합뉴스
청년들의 건강이 방치되고 있다. 청년층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이 악화되면서 건강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대책은 소극적이다.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진단 없이 의료시설 확대나 홍보 등 보편적 보건 사업에 그치고 있다. 청년 건강은 특히 지속가능한 사회의 필수 조건임에도 정부가 이를 여전히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층의 건강은 지난 10년간 꾸준하게 악화됐다. 국가통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19~29세와 30~39세 청년들의 비만율은 2014년 각각 23.9%, 31.8%에서 지난해 33.6%, 39.8%로 상승했다. 비만뿐 아니라 암, 당뇨와 같은 성인병 환자 비율도 젊은 세대에서 가파르게 올랐다. 청년 건강은 이들이 처한 환경과 함께 추락했다. 같은 기간 청년들의 고용 불안과 주거 부담, 관계 빈곤, 사회 불신, 정신건강 등 지표 역시 증가했다. 청년들의 건강 악화가 단순히 개인 운동 부족이나 풍부한 먹거리로 비롯된 문제가 아닌, 이들이 처한 '다차원적 결핍'에 이은 연쇄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청년들의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할 수 있는 건강 지원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복지부)는 각 지자체와 함께 국민 건강을 위한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은 헬스장 비용을 일부 지원하거나 보건소에서 개인 건강 상태를 진단해주는 식으로 지원 중이다. 그러나 금전, 인프라 지원으로는 청년층의 '건강 관리 의욕'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24 지역사회 건강증진사업 체감도 조사'에 따르면, 2030 청년층 절반 이상이 각 지역사회 건강지원 사업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참여는 10% 안팎 수준이다. 이러한 경향은 청년층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게다가 지금의 건강지원 사업은 여러 부처에 의해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특정 세대를 위한 정책 설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학교 보건은 교육부가, 직장 보건은 고용노동부가 담당하는 식이다. 장애인, 아동, 군인 등 각 부처별 담당 계층과 관련한 건강지원 사업은 있지만, 청년이라는 세대를 특정한 사업은 없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이러한 분절적 운영은 생애주기별 건강 증진의 공백을 심화시킨다"고 짚었다.

이에 청년층의 건강을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 차원의 '타겟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단순히 운동할 돈과 시설의 지원보다 청년들의 건강 관리 욕구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세정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한 사회의 청년이 처한 현실은 그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청년이 '자신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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