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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복합터미널 우여곡절 끝 28일 개장... 교통거점이라지만 지역경제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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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6. 01. 28. 13:26

1. 유성복합터미널 운영 개시2
대전시는 28일 유성복합터미널 개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대전시
20여년 표류해 온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장기간 지연 끝에 운영을 시작했지만, 축소된 사업 규모와 불투명한 후속 개발 계획을 두고 '개통 이후'를 염려 하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대전시는 28일부터 유성구 구암동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부지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운영을 개시했다. 터미널은 공영 여객자동차터미널로, 하루 32개 노선에서 시외·직행·고속버스가 300회 이상 운행하며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시내버스, 택시와 연계된 환승 기능을 갖췄다.

이번 개통으로 분산돼 있던 유성권 시외버스 이용 여건이 개선되고, 환승동선 단순화로 이동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고령자와 교통약자 이용을 고려한 설계 역시 긍정적인 변화다.

해당 사업은 2010년 민간 공모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무산됐다. 당초 주거·업무·판매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개발이 계획됐지만, 여객 수요 감소와 주택 경기 변화 속에서 민간 참여가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대전시는 2023년 개발 방식을 공영으로 전환해 여객시설 중심의 터미널 건립을 결정했고, 총사업비 449억원을 투입해 이번 개장에 이르렀다. 행정이 민간 사업성 논리에만 의존한 채 여건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지 못한 점이 늑장 건립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시는 터미널 인근에 확보한 지원시설 용지(1만7000㎡)와 공공청사용지(7000㎡)를 활용해 향후 컨벤션·업무시설 조성 및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유치 대상이나 일정은 아직 제시되지 않아, 실질적인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는 신중한 시선이 나온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구암동 김 모(55)씨는 "터미널이 생긴 점은 환영하지만, 사람을 끌어올 시설이 함께 들어오지 않으면 주변 상권이 크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다"며 "터미널도 16년이 걸렸는데 주변 인프라 개발까지는 또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터미널 이용객 자체가 과거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업무시설이나 상업시설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터미널 하나만으로 상권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공공청사 이전이나 확실한 집객시설이 함께 들어오지 않으면 지원시설 용지 활용도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성복합터미널이 교통시설로서의 기능을 넘어 지역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후속 구상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여객시설 운영은 시작됐으나 확보된 부지들이 어떤 기능을 담아낼지에 따라 이번 개통의 의미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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