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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레버리지 ETF’ 허용에 자산운용사들 분주...1호 상품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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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1. 29. 15:38

금융위, 30일 시행령 입법예고
해외 ETF 수요 국내 유입 목적
운용 난이도·투자자 보호 쟁점
GettyImages-jv12710848
/게티이미지뱅크
자산운용사들이 금융당국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추진에 맞춰 관련 상품 출시를 염두에 두고 검토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1호 상품'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단일 종목 급등 시 운용 부담을 고려한 제도 및 상품 구조 검토도 병행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자산운용사들은 이날부터 내부 회의와 리서치를 진행하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상품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금융당국이 허용 추진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정부의 세부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상품 준비 속도는 운용사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해외에만 상장돼 있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국내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해외로 빠져나가던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칭 규제로 인해 국내 투자 수요가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며 "관련 규제를 신속히 개선해 자본시장의 매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오는 30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 하위 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해당 주가의 일간 변동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ETF다.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기초 종목의 주가가 하루 동안 1% 상승하면 ETF는 2% 상승하고, 하락 시에는 손실도 그만큼 확대되는 구조다. 일반 지수형 레버리지 ETF와 달리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에 직접 연동돼 변동성이 크고, 운용 과정에서 수시적인 포지션 조정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기초자산 선택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초 종목이 급등할 경우 레버리지 배수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매수가 필요하지만, 유동성이 낮은 종목은 상한가 등 극단적인 상황에서 물량 확보가 어려워 추적오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초자산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충분한 거래량과 시가총액을 갖춘 종목일수록 포지션 조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바이오 등 대형 업종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도 설계 과정에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쟁점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특정 운용사에 독점적으로 허용할지, 아니면 여러 운용사에 동일한 기회를 제공할지에 따라 시장 경쟁 구도와 자금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운용 난이도가 높은 상품인 만큼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수익과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어,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사전 교육 의무화와 위험 고지 강화 등 제도적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허용 종목과 세부 규제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방향성을 살피는 단계"라며 "제도 정비 이후에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의 윤곽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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