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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 오너의 등기이사 등재는 책임 경영 의지를 상징한다. 방 의장은 전략 결정·투자 판단·리스크 관리·주주가치 제고 등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도 감내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 같은 책임 경영의 일환이다.
책임 경영의 핵심은 의사결정의 무게를 직접 짊어지는 데 있다. 기업 총수가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거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경우 시장에서는 '책임의 거리두기'라는 평가가 뒤따르기도 한다. 반면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경우 성공의 과실뿐 아니라 실패에 따른 부담도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방 의장이 코웨이 사내이사를 유지하는 것은 한발 물러나 권한만 누리는 것이 아닌 '직접 책임지는 경영자'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고 있다. 코웨이는 방 의장이 책임 경영을 하며 퀀텀점프(대도약)했다. 2019년 3조189억원이었던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4조9636억원으로 6년 만에 64% 증가했다.
아울러 오너가 이사회 내부에 머무르며 전략과 투자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구조는 기업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코웨이의 사업 특성은 장기적 관점의 책임경영을 요구한다. 렌털 기반 비즈니스는 단기 판매 실적보다 고객 유지율·서비스 품질·브랜드 신뢰도가 핵심으로 중장기 전략이 요구된다.
투자·사업 확장·글로벌 전략·조직 개편 등 코웨이의 주요 사안이 이사회 중심으로 논의되는 구조에서 방 의장의 사내이사 참여는 실행력을 높인다.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오너 경영의 속도와 판단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며 '책임 있는 오너십'이 작동할 수 있는 구조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사내이사 참여는 의미가 있다.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는 의사결정, 과도한 내부거래, 무리한 투자 등은 등기이사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방 의장의 사내이사 지위는 이런 측면에서 시장과 주주에 대해 경영상 과오에도 뒷짐만 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코웨이는 현재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국내 렌털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말레이시아·태국 등 해외의 경우 고성장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내이사의 역할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방향 설정의 오류는 곧 기업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영은 결국 결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필요한 것은 책임의 위치다. 방 의장의 사내이사 참여는 코웨이는 '누가 책임지는 회사인가'를 보여주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최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 기능 강화를 이유로 방 의장의 사내이사 연임 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요구는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피하지 않는 오너십과 상충될 뿐 아니라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끄는 경영자의 리더십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