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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딸기, 논산의 오랜 아성 꺾은 비결은…바로 신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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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2. 25. 10:54

골드베리·아리향·핑크캔디 프리미엄 품종 앞세워
1월 한달간 수출 33만9000달러…전국 ‘톱 5’
25일 (홍성 딸기, 2026년 시작과 동시에 ‘충남 수출 1위’ 달성)2
프리미엄 신품종 딸기 아리향./홍성군
충남 딸기 산업 흐름이 바뀌고 있다. 오랜 기간 주산지로 불려온 논산시를 제치고 홍성군이 도내 수출 1위에 올랐다. 물론 한 달 실적이지만 상징성은 적지 않다.

25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KITA)의 지자체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홍성군은 올해 1월 딸기 수출액 33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논산시는 28만 달러를 올렸다. 홍성은 전국 기준으로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충남 딸기 생산은 오랫동안 '설향' 중심 구조였다. 지난 2005년 개발된 이 품종은 높은 당도와 재배 안정성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재배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특정 품종에 집중된 생산은 출하 시기 과밀과 가격 변동성이라는 부담을 안겼다. 해외시장에서의 차별화도 쉽지 않았다.

홍성은 비교적 일찍 수출용 품종 다변화에 무게를 실었다. 과육이 단단해 장거리 운송에 적합한 '골드베리', 대과 프리미엄을 겨냥한 '아리향', 고당도로 동남아·북미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는 '핑크캔디' 등이 대표적이다.

현장 농가에서는 "품종 교체 이후 해외 바이어의 재구매 문의가 늘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수출은 품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선별과 포장 규격, 저온 유통 관리, 검역 서류 준비 등 여러 단계가 맞물려야 한다.

홍성에서는 생산 농가들이 공동 선별 체계를 활용하고, 행정 지원을 통해 물류 비용 일부를 보전받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개별 농가의 부담을 낮춘 점이 수출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1월 성과가 연중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딸기 수출은 계절적 요인과 항공 운임,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홍성군 관계자는 "논산을 비롯한 인근 지자체들도 신품종 확대와 시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쟁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역전은 단순한 순위 변화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설향' 중심의 단일 구조에서 벗어나 품종과 유통 전략을 조정한 시도가 실제 수출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다.

충남 딸기 산업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기울지는 올 한 해 성적표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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