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은 '아바타'에서, 주제 의식은'주토피아'에서 각각 빌려와
쉴 새없는 이어지는 웃음·액션 인상적…4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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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봉하는 '호퍼스'도 그렇다. 인간 대 동물, 자연 보호 대 개발 등 대립의 관계로만 묘사돼 온 두 축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의 파트너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낙관의 메시지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동물 세계를 통한 인간 군상의 신랄한 풍자 역시 여전하다. 관객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동물 애니메이션 제작의 성공 노하우가 총망라됐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소녀 '메이블'은 돌아가신 할머니와 함께 살 때의 추억이 가득한 연못 일대가 개발되는 것을 막으려 동분서주하던 중 인간의 의식이 동물 로봇으로 옮겨지는 호핑 시스템을 목격하게 된다. 시스템 개발자들이 한눈 판 사이를 틈타 호핑 시스템을 이용해 비버 로봇으로 들어간 '메이블'은 동물 세계 잠입 후 열정적이고 너그러운 성품의 비버이자 포유류의 왕인 '조지'의 오른팔이 된다. '메이블'은 자연 훼손을 막으려면 인간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야 한다며 '조지'를 부추겨 허락을 얻어내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한다.
픽사 스튜디오의 작품답게 자발적 소수자 혹은 주변인으로 머물던 주요 인물의 내적 성장이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 자기 확신으로 가득해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외골수' 주인공이 이런저런 사건을 겪은 뒤 모두와 함께 사는 지혜를 터득한다는 인물 설정은 아주 새롭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주토피아 2'의 성공 방정식을 반복하는 것 역시 흥행을 위한 안전 장치다. 겁 많아 보이는 토끼가 가장 용감하고 의리 없을 것 같은 여우가 실은 진국이며 음흉할 것만 같은 뱀이 알고 보니 가장 사랑스러운 '주토피아 2'처럼 특정 동물에 대한 편견 내지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려 반전의 재미를 안겨준다. 또 영화 후반부의 절벽 자동차 추격 장면과 숲속 화재 장면은 웬만한 실사 영화 뺨칠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고 스펙터클하다.
물론 '아바타'와의 유사성이 살짝 눈에 거슬릴 수도 있겠지만 큰 문제는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극중 '메이블'이 호핑 시스템의 개발자들에게 "이거 '아바타' 아니냐"고 묻자 "'아바타' 아니거든"이라며 화를 벌컥 내는 개발자의 모습에서 묻어나는 제작진의 뻔뻔하지만 솔직담백한 태도가 오히려 귀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전체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