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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타갈로그어로 '친구'를 뜻하는 '카이비간(Kaibigan)'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필리핀의 카이비간으로서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우호를 넘어 미래를 함께 걷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메시지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의 7000여 개 섬을 언급하며 인프라 협력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섬과 섬, 지역과 지역 사회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며 "필리핀에서 직접 건조한 선박이 전 세계를 누비며 양국 조선업의 공동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4년 체결된 전략적 파트너십을 거론하며 "국방·해양·경제·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반이 강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방산 등 분야 양해각서(MOU)에 대해선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장은 수교 77주년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연출로 꾸며졌다. 성장과 연속성을 상징하는 바나나 나무 세 그루가 배치됐고, 헤드테이블에는 필리핀 국화 '삼파기타' 33송이와 77송이를 엮은 화환 장식이 놓였다.
만찬 메뉴로는 숯불에 구운 훈연 치킨 '치킨 이나살', 루손 지역 전통 소갈비찜 '아도봉 바카', 해산물 요리 '기나타앙 라푸라푸' 등 필리핀 대표 음식이 제공됐다. 문화 공연에서는 필리핀에서 활동한 산다라박의 'In or Out'이 연주돼 분위기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공군 조종사 항공 점퍼와 금거북선 모형을 선물했다. 어린 시절 조종사를 꿈꿨고 영화 '탑건'의 팬으로 알려진 마르코스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선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금거북선 모형에는 양국 조선업 협력의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마르코스 영부인에게는 '정홍 금화 노리개'와 한국 화장품 세트가 전달됐다.
만찬 후 양국 정상 내외는 말라카냥궁에서 불꽃놀이를 함께 관람했다. 배경음악으로는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연주돼 한-필리핀 문화 교류의 상징성을 더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 부부 외에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정대화 LG전자 사장, 류두형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 구혁서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등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