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 수입량의 20%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타격
모디 총리, 아랍·이스라엘 정상과 잇단 통화… "대화 통한 조기 분쟁 종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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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주요 가스 공급망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란의 보복 공격 여파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지난 2일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부터도 가스를 들여오고 있지만 가스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다. 카타르발 공급 쇼크로 인해 인도 국영 천연가스 회사인 가일(GAIL)과 인디언 오일 코퍼레이션(IOC)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부랴부랴 산업용 가스 공급량을 기존 대비 10%에서 최대 30%까지 감축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인도의 원유 및 석유 제품(가스오일·가솔린·LPG) 재고는 약 25일 치로 다소 여유가 있지만, 천연가스(LNG) 재고는 며칠 분밖에 남지 않았다"며 "수일 내에 카타르 가스 수출이 재개되지 않으면 대체 수입원을 찾고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인도 기업들은 치솟는 현물 가격과 운임, 보험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스폿 입찰을 통해 부족한 LNG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는 세계 4위의 LNG 수입국이다.
에너지 수급뿐만 아니라 중동에 거주하는 대규모 인도인 교민의 안전 문제도 발등의 불이다.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중동 사태에 대해 "지역 안보와 안정에 중대한 이해관계를 가진 이웃 국가로서 큰 불안을 느낀다"며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한 대화와 외교를 거듭 촉구했다.
이미 희생자도 발생했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오만 주재 인도 대사관을 인용해 지난 1일 발사체에 피격된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MKD VYOM호에 탑승했던 인도 국적 선원 1명이 사망했으며 일부는 실종 상태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에 인도 항공사들은 두바이 등 분쟁 지역에 발이 묶인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속속 특별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두바이에 발이 묶였다가 3일 귀국한 여행객 피유시 팔라프는 "현지는 비교적 평시 같았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미사일 소리는 매우 두려웠고, 무엇보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인도가 이번 사태로 외교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이란과 문화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과는 강력한 전략적 동맹을, 아랍 국가들과는 긴밀한 우호 관계를 맺어오는 등 고도의 '줄타기 외교'를 펼쳐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태 직후 아랍 국가 및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연이어 통화하며 이란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적대 행위의 조기 중단을 역설했다. 그러나 유가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인도가 입을 경제적 타격이 막대한 만큼 인도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