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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중기 4년 200억 지원…기술 상용화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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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3. 22. 17:25

한성숙 장관, ‘혁신 성장’ 4대 전략 발표…민간 주도 팁스(TIPS) R&D 2배 확대
한국형 STTR 신설·퍼스트 바이어 공공조달 혁신으로 판로 개척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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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기부 장관.
정부가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 R&D(연구개발)와 판로 지원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특히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산업 딥테크 기업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년간 200억원을 집중 투입해 중소기업의 '점프업(Jump-up)'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소기업 혁신 성장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R&D 정책의 패러다임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선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민간 투자사가 먼저 유망 기술을 발굴해 투자하면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팁스(TIPS) 방식의 R&D 규모를 현재보다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재 TIPS 지원 규모는 연간 약 1조원 수준이다.

특히 국가 전략 기술인 AI·바이오·방산·기후테크 등 이른바 딥테크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최대 4년간 200억원을 지원 한도로 설정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기술이 시장에서 꽃을 피울 때까지 충분한 데스밸리(생존위기) 극복 시간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딥테크는 상용화까지 최소 3~5년이 소요되는 만큼 이번 정책은 자금 공백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사장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용화 프로그램(STTR)'도 본격 도입된다. 대학이나 연구소의 원천 기술이 중소기업을 통해 신속하게 사업화될 수 있도록 기술 이전과 상용화 R&D를 연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술 이전 이후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후속 지원 체계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동시에 정부가 혁신 기술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퍼스트 바이어' 시스템을 강화한다. 공공조달 제도를 개선해 정부와 지자체가 중소기업 혁신 제품의 첫 번째 구매자가 됨으로써 초기 시장 형성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줄 방침이다. 중기부는 이를 통해 공공조달을 통한 초기 매출 확보 사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된다. 단순한 설비 도입을 넘어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을 최적화하는 '고도화된 스마트공장' 보급에 집중한다. 특히 케이(K) 뷰티·푸드 등 글로벌 경쟁력이 증명된 업종별로 파트너십을 형성해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육성한다.

내수 시장에 머물고 있는 중소기업이 첫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맞춤형 시장 조사와 융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점프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견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수출 지원과 관련해서는 국가별 맞춤형 진출 전략과 금융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날 "중소기업 정책은 현장의 목소리가 더해졌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며 "혁신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시장의 매출로 직결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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