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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 이례적 방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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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3. 08. 18:23

중일 갈등 중임에도 방문
도쿄돔에서 WBC 관람
中 강력 반발 가능성 고조
야구에 상당한 식견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줘룽타이(卓榮泰) 대만 행정원장(총리)이 일본을 전격 방문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관람, 중국의 반발을 예상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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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상당한 식견이 있는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 7일 일본을 방문, WBC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그러나 중국은 8일 오후까지 이 사실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주요 언론에도 그의 행적에 대한 보도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예 무시하겠다는 의도적 침묵일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그동안 중국의 행보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적어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런 침묵을 미스터리라고 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줘 행정원장은 전날 일본에 도착,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주일 대만대사 격인 리이양 타이베이주일경제문화대표처 대표, 리양 운동부장(장관)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다 6회 말에 경기장을 떠났다고 한다. 또 당일 밤 전세기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과 대만의 외교 관계는 1972년에 이미 끊긴 바 있다. 떄문에 현직 대만 행정원장이 일본을 찾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단교 이후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4년 유시쿤(游錫坤) 당시 행정원장이 미국 방문 후 귀국하는 과정에서 태풍을 이유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들른 적이 있기는 하나 전혀 예상 못한 돌발 상황이 이유였다. 줘 원장의 방문이 진짜 단교 후 사상 처음이라고 해야 한다.

물론 행정원장보다 더 고위급인 부총통은 일본을 찾은 적이 있었다. 주인공은 라이칭더(賴淸德) 현 총통으로 부총통 시절이던 2022년 7월 일본을 찾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직후 조문을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린자룽(林嘉龍) 외교부장 역시 지난해 7월 사적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당시 국회의원이던 다카이치 총리를 만난 바 있다. 중국은 이 두번 모두 일본에 항의하면서 강력 반발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8일 오후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줘 원장의 방문이 주말에 워낙 전광석화처럼 이뤄졌기 때문일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언반구조차 없다는 것은 역시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9일 반응이 나올 수도 있으나 만약 없다면 줘 원장의 방일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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