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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高 쇼크’ 먹구름… 美에 원유지원 요청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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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3. 10. 00:01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결국 3년 8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고유가·고물가·고환율이라는 중동발 '신 3고(高) 쇼크'로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다른 장소로 옮길 가능성을 우려해 지상군 투입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쿠르드족을 통한 '대리 지상전'을 모색했다가 '개입 반대'로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트럼프도 "어느 시점엔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며 확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란은 이날 트럼프의 강한 경고에도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3대 최고지도자로 공식 선출했다. 미 안보전문가들은 "미국이 전형적으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처럼 장기전 수렁으로 빠져드는 경로를 밟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동지역 원유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9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22.4% 폭등한 111.2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선물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가 불거졌던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9% 하락한 5251.87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며 모든 종목의 매매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 기록해 '마의 1500원선'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 전망했는데 북해산 브렌트유 평균가격을 배럴당 64달러로 가정한 수치였다. 하지만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장기화하면 저성장 속에 물가는 오르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석유제품에 대한 최고가격 지정제를 신속하게 시행하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은 대체 공급선 발굴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개척지인 브라질·노르웨이산 원유 신규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주유소 휘발유·경유에 대한 최고가 지정제는 정유사의 공급 축소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유류세 인하 등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때마침 국회 특위가 이날 대미투자특별법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모처럼 국익 앞에서 정치권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부는 이참에 3500억 달러 대미투자 대가로 미국에 긴급 원유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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