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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약 2907ha로, 이 중 아열대 과수는 전체의 41.2%인 1,198ha로 집계됐다.
아열대 과수는 주로 아열대 기후권에서 재배되는 작물을 의미한다. 생육 적온 범위가 좁고 저온에 민감하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시설 재배와 가온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열대 과수 재배는 단순히 심을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겨울철 난방 여부와 난방 수준은 안정 생산을 좌우한다.
또한 난방비는 경영비의 핵심 변수로 작동한다. 더 나아가 난방 에너지 사용은 이산화탄소 배출과도 직결돼 탄소중립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문제는 난방 에너지가 얼마나 필요한지 지역별로 큰 편차가 난다는 점이다. 지역의 기후 특성과 시설 조건에 따라 난방 수요는 달라진다. 같은 시·군 안에서도 미세한 기후 차이로 난방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농업인이 참고할 만한 객관적·정량적 정보가 충분하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난방 수요의 공간적 차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달라는 요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아열대 과수 난방 에너지 소요량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농업용 상세 전자기후도를 기반으로 한다. 아열대 망고, 패션프루트, 파파야, 용과, 만감류, 총 5개 작물이 대상이다.
시스템에서 원하는 지역의 도로명, 지번 주소만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난방 에너지 소요량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연구진은 겨울철 난방 소요량을 가장 잘 설명하는 지표로 2월 평균 최저기온을 주목했다.
2월 평균 최저기온과 등유 소요량 관계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낮을수록 난방 연료 사용량이 일정한 패턴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를 가로세로 30m 단위의 상세 기후도에 적용해, 같은 시·군 내에서도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난방 에너지 소요량을 더욱 정밀하게 예측했다.
예를 들어 농촌진흥청이 위치한 전주에서 아열대 망고를 재배할 경우, 평년 기준으로 난방용 등유는 10a당 연간 1만 3426L, 전기는 11만 6539kWh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시스템을 활용하면 농업인과 지자체는 보다 합리적으로 작목을 선택하고, 작목 재배치 등 시설 운영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재배 이전 단계부터 난방 부담을 가늠한 덕분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예측 시스템의 적용 작물과 분석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난방 에너지 수요와 탄소 배출 정보를 정책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기후 대응 농업정책과 에너지·탄소 관리 전략 수립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아울러 농장 단위 맞춤형 정보 제공 웹서비스도 고도화해 농업인이 더 쉽고 편리하게 정보를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기후변화 시대의 아열대 과수 재배는 가능성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 지역과 시설 조건에 따른 난방 부담, 연료 소요, 탄소 배출까지 숫자로 비교하고 예측할 때 재배 확대는 기회가 된다. 데이터 기반의 선택이 농업인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전환을 앞당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