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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복귀 반대”로 급한불 끈 국힘, 후속조치에 지선 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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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 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3. 10. 17:43

인적 쇄신·韓 복당 빠져 내홍 불씨 여전
당권파·지도부 "상당한 진전" 자평에도
수도권 중진 "행동 없으면 공염불될 것"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오후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만나 김 지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요구에 선을 긋는 이른바 '절윤 결의문'을 채택하며 6·3 지방선거 위기론에 대한 정면돌파에 나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어게인' 기류를 방치할 경우 수도권은 물론 전국 선거판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당을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치적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적 청산과 징계 재검토, 당내 통합 조치 등 후속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중도층 민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의총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절윤 결의문을 채택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번 결의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 노선으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당내 전반에 퍼진 결과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관건은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가 어디까지 실질적 조치에 나서느냐다. 결의문에는 '윤 복귀 반대'와 계엄 사과가 담겼지만, 인적 쇄신과 징계 철회, 윤리위 책임 문제, 한동훈 전 대표 복당 문제 등은 빠졌다. 당권파는 추가 논의에 신중한 반면 비당권파와 친한계는 선언만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비당권파와 개혁 성향 의원들은 결의문 채택 자체는 진전으로 평가하면서도 후속 조치 없이는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우리가 선언으로만 하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철회와 복당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현진 의원 징계 문제를 포함해 윤리위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친한동훈계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이어졌다. 박정훈 의원은 SNS에 "의총 결의문은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장동혁 대표의 절윤 선언과 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 조치 없이는 국민을 속이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상훈 의원도 "결의문은 의미 있는 출발이지만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부당한 징계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용태 의원은 "결의문 작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오늘부터 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어도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은 어제 결의문에 담겼다"고 평가했다.

반면 당권파와 지도부 주변에서는 이번 결의문만으로도 상당한 진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 복당론에 대해 "또 다른 분란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선명한 정치적 언어가 필요했던 시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복당이나 특정 인사 정리 문제는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계파색이 옅은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이번 결의문으로 최악의 내홍은 일단 봉합했지만, 후속 조치가 없으면 '윤어게인'과의 선 긋기도 당 쇄신도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도부가 인적 쇄신과 징계 재검토, 통합 조치 등 실질적 대응에 어디까지 나서느냐가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설소영 기자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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