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김동하 대표, 수익개선 집중
K컬처 마케팅 강화·해외사업 재정비
고환율·중동상황 속 고객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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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가 '수익성 정상화'의 해였다면 올해는 '외형 성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인천공항 재입점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고환율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겹쳤다. 롯데면세점은 마케팅 강화,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선두를 유지해 오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신라면세점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기준 롯데면세점(부산법인 제외)의 매출은 2조2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은 2조5269억원으로 약 5000억원의 격차가 벌어졌다. 롯데면세점이 2023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실패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오는 4월로 예정된 롯데면세점의 인천국제공항 재입점은 순위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다. 롯데면세점이 들어서는 제1터미널 DF1 구역은 화장품·주류·향수 등을 판매하는 핵심 구역으로, 기존 사업자였던 신라면세점이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한 곳이다. 공항 면세 수요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롯데면세점은 신라면세점보다 약 40% 낮은 여객당 임대료(5345원)에 낙찰받아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롯데면세점은 입점 시 연간 약 6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가 더욱 커지는 배경에는 김 대표의 빠른 체질 개선 성과가 있다. 1997년 롯데제과에 입사한 그는 그룹 내에서 재무와 조직 혁신을 담당해 온 재무통으로 꼽힌다. 2024년 12월 취임 직후 "볼륨 중심 성장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김 대표는, 이후 중국 보따리상 거래 중단·재고 관리 강화 등 비용 효율화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취임 약 3개월 만인 지난해 1분기 롯데면세점을 영업이익 흑자로 돌려세우며 약 2년 만에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
다만 올해는 내부 체질 개선에만 집중할 수 없는 모양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넘보는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면세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달러 기준으로 상품 가격이 책정되는 구조여서 환율이 상승하면 상품 매입 비용이 늘고 내국인 체감 가격도 높아진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변수다. 해운·항공 운임 상승 시 명품·주류·화장품 등 직수입 상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매입이 중심인 면세업 구조상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면세점의 해법은 마케팅 강화와 해외 시장 강화가 될 방침이다. 먼저 환율 상승에 대응한 내국인 대상 페이백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확대(최대 금액 기준) 운영한다. 시내점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60만원 상당의 LDF PAY를 지급하며, 주말에는 환율 보상 이벤트를 통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내국인 고객 이탈을 방어하는 것이 객단가 유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K컬처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형'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면세점보다 CJ올리브영, 백화점 등 K패션과 K뷰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2030 외국인 관광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지난 1월 서울 명동 본점의 스타에비뉴를 미디어아트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개편했고, 잠실 월드타워점에는 선물 전용 매장인 'K뮤지엄 & 기프트'를 새로 열었다. 에스파 등 K팝 아티스트를 모델로 기용하는 스타 마케팅도 재개했다.
해외 사업 재정비와 투자 확대에도 나선다. 호텔롯데는 올해 면세 부문에 총 4056억원을 투자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 가운데 3736억원을 국내외 지분 투자에, 320억원을 신규 및 경상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괌 공항 계약 만료도 앞두고 있다. 다만 롯데면세점의 효율화 방침과 괌 여행 수요 감소 속 재입찰보단 점포 철회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입찰 여부를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외국인 출국객의 트렌드에 발맞춘 다채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체험형 요소를 적재적소에 도입해 면세쇼핑 편의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