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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의 관상산책] <9> 달마조사 상결비전 제3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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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3. 11. 17:34

성승제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 소장
달마조사 상결비전은 총 다섯 가지인데 이제 세 번째 다루고 있다. 달마조사 상결비전 제3법은 몸을 중요성 또는 비중에 따라 10개(人身을 分十分)로 나누어보라 하였다.

달마조사 상결비전은 출전이 마의상법이다. 한편 유장상법이라는 관상서 중 손꼽히는 책이 있다. 유장상법도 몸 좋은 것이 얼굴 좋은 것보다 낫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사실 그렇다. 체상(몸의 상)을 보는 방법을 말한 적이 없으므로 색깔만 한번 얘기한다면 몸이 얼굴보다 거무스레한 자는 천하다. 그럴 수도 있을까 의아하겠지만, 있다.

귀천(귀와 천)은 종합하여서 형량(저울로 달아 봄)하여야 하겠지만 하나의 징표로 전체 성적표에 제출되는 것이다. 달마조사 상결비전 내용들이 기본사항만 나열되어서 맥이 빠질는지 모르겠다. 본 연재 <7>에 추단하였다시피 보디다르마(Bodhidharma) 즉 달마가, 대략 1500년 전 황하 유역에 도착한 때에 이런 핵심 문구 관상학 지식은 아마 없었다. 큰 울림을 주었을 것이다.

불교와 함께 온 여러 성찰과 지식 중에 상학도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중국 사서에 고대 전설상 명상가(관상을 통달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현재와 같이 체계적이고 심오한 상학이 불교 전래 이전에 중국에 있었다고 믿지 않는다. 옛 만주나 한반도 북부에는 그랬을 수 있다. 유라시아 대초원 지대에서는 문물 기타 등이 사통팔달 직통하기 때문이다.

서세동점이 처음 시작되던 초기 해양 시대 선교를 위하여 가톨릭 사제들이 명(1368~1644년)이나 만주족 청 제국(1616~1912년)으로 유입하였다.

이탈리아의 마테오 리치(생 1552~몰 1610년), 독일 아담 샬(생 1591~몰 1666년), 벨기에의 페르비스트(생 1623~몰 1688년), 이탈리아의 카스틸리오네(생 1688~몰 1766년) 등이 유명하다.

명에 온 이들이나 청에 온 이들이나 과학기술을 수단으로 선교하려고 아마도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명(明) 대에 진입한 선교사들은 국수적 폐쇄적 분위기로 북경 거주조차도 힘들어 애를 먹었다. 만주족 청에서는 황제들과 깊은 교유를 쌓은 선교사들이 나타났다.

순치제(생 1638~즉위 1643~몰 1661년)가 임종할 때 아담 샬에게 후계자를 자문하였는데 아담 샬이 강희제(생 1654~즉위 1661~몰 1772년)가 이미 홍역을 치러냈다면서 그를 천거해서 황제가 된 사건이 유명하다.

추측하건대 서역(현 아프가니스탄 중심으로 너른 지역) 불교 전도승들도 여러 지식들을 갖고 황하 유역에 도래했을 것이다. 종합예술인이란 말이 있었는데, 과거에 한하여서, 종교인들은 종합지식인이 되기 쉬웠다.

제3법(第三法)은 인신(人身)을 분십분(分十分)이라.

총 10점에 얼굴이 6점(面이 六分). 얼굴이 평평하고 바르고 이지러지거나 파손된 곳이 없어야 한다[평정불휴손(平正不虧損)]. 오늘날 젊은 세대를 보면 모두 영화배우 같고 선남선녀들이다. 필자 말이 아니고 예전에 통일 관련 보고서 작성자를 모시느라 어느 분야 최초 탈북자 박사학위 취득자를 만났더니 들은 말이다.

관상학을 깊이 연구하던 30여 년 전까지만 하여도 위 '평정불휴손' 하지 아니한 경우가 꽤 보였다. 옛날이 상 보기가 쉬웠지요. 눈의 정기 또는 빛이 탁월하면 '평정불휴손'하더라도 상관없다. 위르겐 하버마스(생 1929~현재)는 그러한 얼굴임에도 국가대표급 철학자가 되었다. 하버마스는 소위 관인팔법(觀人八法: 사람을 8가지로 분류)에 따르면 고괴지상(古怪之相)이다.

10점 중 몸이 4점이다(身이 四分). 몸이 굳세고 탄탄하며 물살이나 두붓살 등 약해 보이지 말아야 한다[견경불부약(堅硬不浮弱)]. 단어 뜻이야 쉽지만 이 말을 이해하려면 보고 느껴야 한다. 허벅살 말고 실육(實肉)으로 진기가 꽉 차야 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근육이 너무 많고 딱딱한 것도 천하다. 관심을 기울여 관찰한다면 소위 좋지 아니한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만일 몸이 마르지 아니하였다면 필경 딱딱해 보이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격투기도 마찬가지다.

소위 귀골이 격투기 직업을 갖겠는가. 탄탄하되 유연하여야 할 것이다. 물살 두붓살도 물론 나쁘다. 두 경우 모두 몸 4점 중 1점도 받지 못할 것이다. 힘이 세면 좋은가. 옛말에 힘이야 밥숟갈 들 정도면 된다던 말이 있다.

귀인의 골절(骨節)은 세원장(細圓長)이라서 너무 근육이 튕겨져 나올 정도거나 그렇지는 아니하여도 근육이 돌 같다면(정말로 그러한 사람들이 있음) 귀인일 수는 없다. 피부 특히 안면(顔面) 피부가 너무 팽팽하면 붕급(崩急)이라 하여 일종의 속사지조(빨리 죽거나 망할 상)라 할 것이다. 넉넉한 것이 좋다.

또 뼈를 감은 힘줄이 나타나도 안 좋다. 윗 구절 중 몸에 대하여서 4점이라고 말하면서 몸이 단단하고 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탄탄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생각에 접근해 보면 타당할 것 같다. 탄탄하면 제일 좋고 딱딱하면 안 된다.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 소장, 관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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