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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6] K-배터리 생존 전략 “가격 공세, 기술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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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3. 11. 16:56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 "EU 산업가속화법은 기회"
포스코퓨처엠·고려아연·LS일렉트릭 등 배터리 밸류체인 선봬
전고체·LFP 차세대 소재 경쟁 본격화
ESS·AI 데이터센터·로봇 등 신규 수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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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이 11일 서울 삼성 코엑스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개막 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포스코퓨처엠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산업이 기술 초격차와 공급망 내재화를 통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 현장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소재 기술력 확보와 자원 안보 강화에 사활을 거는 우리 기업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행사 개막 전 기자들과 만난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은 유럽연합(EU) 산업가속화법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정의했다. 엄 회장은 "북미 완성차 제조사(OEM)를 중심으로 하는 탈중국 정책과 EU 산업가속화법 등은 한국산 전지에 대한 프리미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며 "단순 가격뿐 아니라 기술 품질과 신뢰도, 차세대 미래 사업을 개발하는 기술력이 K-배터리의 핵심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엄 회장은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할 대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로봇 등 신규 수요처를 지목했다. 그는 "캐즘 여파로 가동률이 다소 하락했지만 ESS나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보다 더 크게 열릴 것"이라며 "정부도 생산 보조금 도입 등 기업들이 국내에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퓨처엠
유승재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센터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서연 기자
현장 전시부스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구체적인 밸류체인 강화 전략과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은 'Together, Drawing BoT Future'를 주제로 자율주행 EV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최적화된 소재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과 협력 중인 전고체 양극재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남상철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센터장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은 이미 거의 완료된 상태로 올해 연말에는 톤(t) 단위 베이스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우리 양극재를 미국 팩토리얼로 보내 내년 말 자동차용 프로토타입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시장에 대한 반격 카드도 제시됐다. 남 센터장은 "LFP 양극재 3세대는 올해 연말 양산을 시작하고 2028년에는 4세대 전기차용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포스코의 철강 원료를 활용해 폐수가 발생하지 않고 생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른 자체 신공법을 적용하면 2028년 이후에는 중국 제품보다 더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기차 캐즘을 돌파할 신규 수요처로 로봇 산업도 조명됐다. 남 센터장은 "현재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지 개발을 협의 중이며 이미 우리 양극재가 채택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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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전시부스 입구에서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 구축 프로젝트 홍보물이 상영되고 있다./이서연 기자
고려아연은 자원 재활용과 에너지 전환, 배터리 소재 생산을 연결한 산업 생태계를 강조했다. 부스에는 8개의 특화 전시 존이 마련돼 제련 기술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미국 통합제련소와 전략광물 존에서는 북미 시장 공략 전략이 강조됐다. 해당 구역에서는 미국 통합제련소에서 생산 예정인 10여 종의 비철금속과 전략광물 모형이 전시됐으며, 북미 전략 거점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협력 비전이 공개됐다. 100% 재활용 원료로 제조한 친환경 동박 등 ESG 규제 대응 제품은 유럽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S일렉트릭의 ‘올인원 ESS 플랫폼(All-in-One ESS Platform)’
LS일렉트릭의 '올인원 ESS 플랫폼'./이서연 기자
LS일렉트릭은 배터리 관리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트윈 기반 솔루션을 공개했다. 국내 최초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 전력망용 ESS 'JF2 DC 링크 5.0'과 AI 기반 고장 예측 기능을 갖춘 '올인원 ESS 플랫폼'이 주요 기술로 소개됐다. 또한 전력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듈형 ESS 'MSSP'와 차세대 직류 배전 운영 플랫폼 'DC Factory Solution'을 공개하며 반도체 변압기(SST)와 차단기(SSCB) 등 핵심 전력 장비도 함께 전시했다.

한편 이날 전시를 참관한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소재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통해 고품질 소재를 생산하고 이를 배터리 완제품까지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점이 인상적"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 혁신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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