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해저 지질 명칭 체계 학계에서 공식 사용 시작
남해 대륙붕 탐사·해양 주권 관리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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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자원업계에 따르면 대한지질학회가 3월 발행한 학술지 '남해대륙붕 퇴적분지와 석유탐사 특집호'에서는 남해 대륙붕에 위치한 한산분지와 거문분지, 한라분지, 제주분지, 이어도분지 등 5개 분지 명칭과 제주대지 등이 학계 검토를 거쳐 인용되기 시작했다. 서해 군산분지와 동해 울릉분지처럼 남해에도 1970년대부터 여러 퇴적분지 존재가 확인됐지만 그동안 국내 정식 명칭 체계는 마련되지 않았다.
그 사이 일본은 인근 후쿠에섬 지명을 따 국내 6-2광구 인근 분지를 '후쿠에분지'로 불러왔다. 우리나라는 별도 명칭이 없다 보니 과거 한국석유공사가 시추했던 시추공 이름을 따 '도미분지' '소라분지'와 같은 비공식 분지 명칭을 사용해 왔다. 중국은 우리 해역 4~5광구 일대를 '후피지아오융기대'와 '후지양분지' 등으로 지칭해 왔다. 중국이 '후지양분지'로 불러온 곳은 제주도 남쪽 해역에 위치한 분지로, 석유공사와 대한지질학회는 이곳을 거문도 지명을 반영해 '거문분지'로 지정했다.
이번 남해 분지 명칭 정리는 석유공사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지질학회와 수행한 '남해 대륙붕 석유탐사 유망성 공동 연구' 과정에서 제안됐다. 국내 명칭 정리뿐 아니라 이번 연구를 통해 남해 대륙붕 지질 구조와 퇴적분지 체계가 처음 체계적으로 정리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해 대륙붕은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간 해양 주권과 에너지 안보가 맞물린 해역이다. 한일공동개발구역(JDZ)으로 설정돼 있고, 인근 동중국해 분지에서는 중국이 수십 차례 시추를 진행해 가스전을 발견하는 등 자원 탐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석유공사도 올해 6-2광구 한산분지 일대에서 3D 물리탐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범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난 3년간 남해 대륙붕 지질 구조와 층서 체계를 다시 정리하면서 분지 영역을 새로 구획했고 이 과정에서 국내 지명을 반영한 분지 명칭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나 일본은 자국 지명을 사용해 분지를 설명하는데 우리는 그런 체계가 없었다"면서 "앞으로 우리 지명 체계로 남해 해역을 계속 알려 나갈 필요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해 연구그룹은 조만간 남해 분지 명칭과 관련해 국내 해양지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해양조사원에 정식으로 지명 등록을 건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