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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B 신용평가 기준 바뀐다…‘이익 안정성’ 부각에 한투·미래 향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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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3. 12. 18:49

한투, 발행어음 조달 확대 속 투자 중심
미래, 고객자산 602조로 안정적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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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한 신용평가 기준이 '자본 활용'과 '이익 안정성'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초대형 증권사들의 사업 모델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신용평가의 무게중심이 단순 자본 규모나 단기 유동성에서 수익 구조의 질로 이동함에 따라 자기자본투자(PI)를 공격적으로 늘려온 한국투자증권과 자산관리(WM) 중심의 안정적 구조를 구축한 미래에셋증권의 향후 신용도 방향성이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최근 '증권업 평가 방법론 개정안'을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대형 IB를 별도로 구분 평가하고 자본 활용 전략과 이익 안정성 지표의 비중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투자해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지를 신용등급 산정에 더 무겁게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개정안은 이달 27일까지 한 달간 업계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최종 확정돼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사업 전략이 신용도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NICE신용평가 기준 'AA(안정적)' 등급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기반의 투자 중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342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이중 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이 전체 순영업수익의 41.7%를 차지했다. 18조7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과 대체투자 등 자산 운용 규모를 확대한 결과다.

문제는 조달 규모가 크고 투자 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시장 침체기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같은 외부 충격에 실적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신평사들이 이익의 규모보다 '안정성'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향후 한투의 공격적인 자본 운용은 신용도 평가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에 잡히는 운용 수익의 상당 부분은 금리에 연동되는 채권 운용 수익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리테일(WM) 성격의 수익"이라며 "오히려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단순 브로커리지 수익보다 당사의 IB 중심 포트폴리오가 이익 방어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동일하게 'AA(안정적)' 등급을 유지중인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9150억원을 기록하며 고액 자산가 기반의 WM 중심 수익 구조를 굳히고 있다. 총 602조원에 달하는 고객자산(AUM)을 바탕으로 브로커리지(1조110억원)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3421억원)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ETF와 투자상품 판매를 통해 자산 규모를 키우는 미래에셋의 전략은 한국투자증권의 PI 중심 모델에 비해 폭발적인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시장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이 뛰어나 변경된 신용평가 잣대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다만 과거 대규모로 집행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의 잠재적 부실 우려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단순 브로커리지 침체 시에도 전사 세전 이익의 약 24%를 차지하는 해외 법인 실적과 57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퇴직연금 잔고 기반의 수익이 변동성을 충분히 상쇄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글로벌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해서도 "투자 목적 자산 중 현재 추가로 큰 의미 있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 기준 변화가 발행어음 사업을 확대해 온 초대형 증권사 전반의 자본 운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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