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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오너 4세로 접어든 동화약품…‘사촌경영’ 체제 조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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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3. 17. 07:00

윤길준 부회장 장남 윤현호 이사
동화약품 지분율 0.55%로 확대
DWP홀딩스 사내이사 합류
윤인호 대표와 '공동 체제' 주목
역할 분담·추가 지분 확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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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4세 시대에 접어든 동화약품이 아버지 세대의 '형제경영'에 이어 '사촌경영'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길준 부회장의 장남 윤현호 디더블유피홀딩스 사내이사가 그룹 경영 참여와 함께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다. 동화약품은 최근 윤도준 회장의 장남 윤인호 대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4세 경영 체제가 자리를 잡는 중이다. 향후 윤 사내이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오너 4세 간 역할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현호 사내이사는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동화약품 주식 4만9422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윤 사내이사의 지분율은 0.37%에서 0.55%로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전까지 윤 사내이사의 지분율은 0.32%였으나, 아버지인 윤길준 부회장이 4월 16일 1만6000주를 증여하면서 0.37%로 증가했다. 여기에 이번 매수분이 더해지면서 동화약품 개인 주주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동화약품 최대주주는 디더블유피홀딩스(15.22%)이며 재단법인 가송재단(6.39%)과 동화개발(0.77%)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주주 중에서는 윤인호 대표(6.43%)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윤길준 부회장(1.83%), 윤도준 회장(1.00%), 윤선준(0.58%), 윤현호 사내이사(0.55%) 순이다. 지난 1년간 동화약품 주요 주주의 지분 변동 사항을 살펴보면 지분이 늘어난 주주는 윤 사내이사가 유일하다.

이번 지분 확대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윤 사내이사가 최근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1992년생인 윤 사내이사는 이전까지 그룹 내 근무 이력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다 2024년 3월 디더블유피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취임하며 경영에 첫발을 들였다. 디더블유피홀딩스는 동화약품의 최대주주로 법적 지주회사는 아니나 사실상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윤 사내이사가 이곳에서 윤인호 대표와 성경수 동화약품 상무와 함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오너 4세의 경영수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동화약품이 지난 20여년 간 형제경영을 이어왔다는 점도 향후 사촌경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윤광열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윤도준 회장과 윤길준 부회장은 2005년부터 함께 회사를 이끌어왔다. 차남인 윤길준 부회장은 1985년 입사해 2003년 먼저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신경정신과 의사였던 윤도준 회장이 2005년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현재는 형제가 모두 퇴임하고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대표가 경영을 맡아 오너 4세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황이다. 이에 향후 윤 사내이사가 윤인호 대표와 역할을 분담해 아버지 세대와 같은 공동 경영 체제를 형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윤 사내이사가 아직 젊은 나이인 데다 경영 참여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 사촌 공동 경영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분 격차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향후 윤길준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인 1.83%를 추가 증여하더라도 윤인호 대표(6.43%)와는 차이가 상당하다. 이에 경영 참여 확대와 추가 지분 확보가 이뤄져야 사촌경영 가능성도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동화약품이 4세 경영 체제로 전환한 만큼 향후 오너가 지분 변동과 역할 분담이 지배구조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윤현호 디더블유피홀딩스 사내이사의 지분 확대 사실은 공시 내용과 같으며 향후 경영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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