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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박선애 ‘모란(목단)’ 방패연 - 마당가에 피어난 태평성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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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3. 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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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나무 아교포수 한지, 대나무, 실크실, 분채, 호분, 석채, 먹 등 50X65cm, 2008. 그림 박선애, 방패연 제작 리기태 Collaboration
방패연 속 '모란(목단)'은 기와지붕 낮은 집 마당 장독대 옆에서 해마다 피어나던 정겨운 꽃으로 떠올리게 한다. 중앙 청록색 원형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금빛 선 위로 연지빛, 다홍, 연보라 꽃송이들이 탐스럽게 어우러지며, 민화 특유의 해학적 필치는 과장되면서도 친근하여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환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민화작가 박선애는 서민들의 소박한 꿈을 따스하게 길어 올리는 작가다. 가난해도 꽃 한 송이 가꾸며 살았던 우리네 조상들의 낙천적 기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로부터 '화중왕'이라 불린 이 꽃은 궁궐만이 아니라 초가집 마당에서도 피었다. 부귀를 상징하지만 여기서는 가족의 안녕을 비는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에 가깝다. 사방으로 활짝 핀 자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태평성대를 꿈꾸던 서민들의 소망이다.

이 방패연은 화려함 속에 소박함을, 꿈 속에 현실을 담았다. 오늘 하루의 평온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상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운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청자의 마음 속에 잔잔히 내려 앉는다.

리기태 전통예술 평론가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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