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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에 자사주 많은 증권사 ‘주목’…증권주 재평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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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3. 16. 17:45

신영 51%·부국 42% 높은 자사주 비중
미래·대신 소각 착수…증권주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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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활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소각 확대로 증권주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과거 증시 침체기마다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온 결과다. 신영증권의 자사주 비율은 51.23%로 상장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고, 부국증권 역시 42.73%에 달한다. 대신증권도 약 25% 수준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등이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그동안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던 자사주 정책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을 최초 발표했던 지난 1월 30일 대비 이날(16일)까지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일찌감치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은 종가 기준 4만2565원에서 7만900원으로 67% 치솟았고 대신증권 역시 3만1300원에서 3만9650원으로 27% 뛰었다.

아직 구체적인 소각 계획을 밝히진 않았으나 잠재적 수혜주로 분류된 신영증권은 17만6600원에서 20만1000원으로 부국증권은 7만1800원에서 7만7900원으로 각각 13.8%, 8.5%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종은 전통적으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으로 꼽혀왔다. 상법 개정안 시행을 전후로 만년 저평가를 받던 증권주들이 자사주 소각이라는 촉매제를 만나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상법 개정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는 관행을 제한하고 자사주 취득과 처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를 두고 있다. 특히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 방지가 핵심이다. 개정안 시행으로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서의 자사주 활용이 어려워지면서 향후 소각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확대될 경우 유통주식 수 감소로 주당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 연대 등 일반 주주들의 강력한 주주환원 요구도 기업들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기보유 자사주의 소각은 자사주 매각에 따른 잠재적인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이 영구적으로 제거된다는 효과가 있다"며 "과거 안정적인 경영권 관리를 위한 목적이 일부 존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사주 소각은 경영진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으로 이어져 시장의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됐다. 대신증권은 지난 2월 '2026년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보통주 932만 주와 제1·2우선주 603만 주 등 총 1535만 주를 6분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같은 달 이사회에서 보통주 약 1177만 주와 2우선주 약 18만 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비중이 40%가 넘는 부국증권도 최근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보통주 373만 764주와 우선주 3만6340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보통주 36%, 우선주 1.2%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은 신영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자사주 처리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신영증권은 1994년 첫 자사주 매입 이후 약 30년 동안 자사주 소각을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오는 6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을 안건으로 상정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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