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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인줄 알았더니 리딩방 사기… 금융당국 비웃는 금융사 사칭 SNS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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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6. 03. 16. 17:46

공식 계정과 한 글자 차이… DM으로 불법리딩방 유인
비공개·유사 계정은 여전히 모니터링 사각지대
신고·차단에도 반복 생성… “선제 대응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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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왼쪽)과 사칭 계정 프로필(오른쪽). / 김민혁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투자리딩방 사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금융회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칭 계정을 통한 투자리딩방 유인 사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증시 상승세에 투자 열기가 높아진 가운데, 투자상품과 자산운용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사기 유입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비공개 계정의 경우 모니터링과 신고가 쉽지 않은 데다, 삭제 조치 이후에도 유사 계정이 반복 생성돼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삼성 KODEX ETF 인스타그램 사칭 계정 주의'라는 제목 게시물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은 해당 게시물을 통해 "최근 삼성 KODEX ETF를 사칭한 인스타그램 계정이 고객님들께 접근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공식 계정 외에는 삼성 KODEX ETF와 무관한 계정이므로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이 사건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당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칭한 계정이 발견돼 해당 계정을 확인한 즉시 플랫폼 신고 및 차단 요청 등 필요 조치를 신속히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유사 사례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칭 계정은 정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명은 '@samsung.kodex'이지만, 사칭 계정은 '@samsung.kodext'를 사용했다. 알파벳 't' 하나를 추가해 언뜻 보면 공식 계정과 비교하기 힘든 계정명을 내걸어 교묘하게 위장한 것이다. 심지어 프로필사진과 프로필 설명란마저 똑같이 만들어 이용자의 눈을 속였다. 해당 계정은 현재 삭제됐지만, 철자를 바꾼 다른 유사 계정들이 여전히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단순한 도용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당 계정은 팔로우를 수락한 이용자에게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내 "감사한 마음으로 이번 달부터 무료 카카오톡 스터디방을 운영하게 됐다"며 "매일 급등주 정보, 셀렉트 종목, 주식 선정 노하우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투자 리딩방 참여를 유도했다. 금융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투자사기 유입 경로로 악용되는 구조로 이어지는 것이다.

당국 대응이 강화되는 와중에도 이런 계정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 측면의 대응도 한층 정교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불법 금융투자업자 차단과 수사의뢰, 리딩방 부정거래 유형 조사,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합동대응단 출범, 소비자경보 발령 등을 통해 관련 대응 수위를 높여왔다. 그럼에도 현장에선 여전히 사칭 계정이 활동하면서 투자자를 리딩방으로 유인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무 현장에선 사칭 계정 대응에 어려움도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공개 계정은 비교적 빠르게 확인할 수 있지만 비공개 계정은 신고 자체가 쉽지 않아 선제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계정 가입이 쉬운 국가의 계정을 통해 사칭 계정이 무한히 생성돼, 결국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선 관련 안내를 반복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법이 최선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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