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자수 전시 '금상첨화'도 동시 개최…활옷·자수 병풍 등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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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문화재단은 상반기 특별전으로 '미묘지색(微妙之色) - 고려백자와 조선청자'와 '금상첨화(錦上添花) - 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을 7월 31일까지 선보인다. 도자와 자수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한국 전통 미술의 다층적인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자리다.
전시의 핵심은 '고려의 백자'와 '조선의 청자'라는 낯선 조합이다. 한국 도자사는 흔히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중심으로 설명되지만, 이번 전시는 그 틈새에 존재했던 또 다른 도자 문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고려백자와 조선청자를 함께 다룬 기획전은 국내외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전시는 두 개의 전시실로 나뉜다. 첫 번째 공간은 '고려백자, 열망의 빛깔'을 주제로 고려시대 백자의 제작과 의미를 살핀다. 고려 초기에는 청자 가마에서 백자가 소량 제작됐으며, 10세기 후반부터는 경기 용인 서리와 여주 중암리 등지에서 별도의 백자 가마도 운영됐다. 하지만 청자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백자는 점차 주변적인 위치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이 이어졌다는 사실은 당시 백색 도자에 대한 강한 선호와 미적 열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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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전시실은 '조선청자, 상징의 빛깔'을 주제로 조선시대 청자에 담긴 의미를 탐구한다. 조선 초기에는 분청사기와 백자, 청자 등 다양한 도자가 함께 제작됐지만 15세기 후반 왕실 관요가 설치되면서 백자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도 청자는 일정 기간 제작되며 왕실 의례와 신분 질서를 반영하는 기물로 사용됐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왕이 사용하는 식기는 백자, 세자가 사용하는 기물은 청자로 구분됐다. 세자가 동쪽과 청색을 상징한다는 유교적 음양오행 관념이 이러한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전해진다. 전시장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 청자 '청자 호'를 비롯해 자라병, 발 등 다양한 기물이 공개돼 조선 청자의 조형과 색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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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도자 전시와 함께 봄을 주제로 한 자수 기획전 '금상첨화'도 동시에 마련했다.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의 전시 제목처럼 자수 병풍과 혼례복 활옷 등 봄꽃 문양이 담긴 전통 섬유 유물을 소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대학 박물관 등 여러 기관의 소장품이 함께 전시되며, 섬유공예 작가 최은정의 현대 작품도 더해져 전통 자수의 미감을 오늘의 감각으로 확장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라는 익숙한 틀을 넘어 그 사이에 존재했던 또 다른 빛깔의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라며 "한국 도자사의 지형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