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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표류 중인 러시아 LNG선…환경 재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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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3. 17. 14:33

EU, 환경 오염·외교적 원칙 사이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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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아틱 메타가즈호. 이달 초 파손된 이 선박은 선원 없이 몰타와 이탈리아의 람페두사·리노사섬 사이 지중해에 표류 중이다./로이터 연합

지중해를 표류 중인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아틱 메타가즈호를 둘러싸고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간의 외교적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러시아 북동부 무르만스크항을 출발해 이동 중이던 아틱 메타가즈호가 리비아 해안에서 발사된 드론의 공격으로 파손됐다. 러시아 측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아틱 메타가즈호는 현재 몰타와 이탈리아 람페두사·리노사섬 사이의 지중해에 표류해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선박에 선원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며, 약 700톤의 연료유와 상당량의 천연가스가 적재돼 있다고 확인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 9개 회원국들은 16일 집행위원회(EC)에 서한을 보내 이번 사태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LNG를 싣고 선원 없이 표류하고 있는 선박의 상태를 고려할 때 EU 해역 중심부가 "임박하고 심각한 생태학적 재앙" 상태에 처해 있다고 유럽 국가들은 지적했다.

이들 국가들은 해당 선박이 대러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운영되는 '그림자 함대' 소속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선박에 대한 감시나 기술적 지원이 자칫 대러 제재 체제의 실효성과 억지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제법상 표류 선박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연안 국가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선박 소유주 및 관계 당국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직접적인 추가 개입 여부는 "향후 구체적인 상황에 달려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은 환경 오염이라는 실질적 위협과 대러 제재 유지라는 외교적 원칙 사이에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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