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표제 배제 삭제 등 안건으로
조현범 빠진 현 경영진 견제 포석
지분열세 불구 이사회 구도 변수로
|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72기 주주총회에서 총 5건의 안건을 올렸다. 전체 안건 중 주주연대 측이 제안한 항목은 총 2건이다. 해당 안건은 이사의 결격 및 당연 퇴임 사유 추가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주주연대는 그간 경영 투명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문제 제기를 이어왔다.
이번 주총 안건으로 부의된 이사 결격 사유 확대, 특정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문제는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났던 장남 조현식 전 고문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선은 곱지 않다. 조 전 고문이 주주연대를 매개로 경영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분 구조를 보면 해석은 엇갈린다. 조 전 고문이 보유한 18.93%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참여 주주의 지분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또 주주연대가 제시한 '이사 결격 사유 추가'나 '특정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조 전 고문의 이해관계와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 경영진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달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가족 간 갈등이 회사 운영 문제로 번지며 이사회 독립성이 흔들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주주연대는 이를 두고 자발적 결정이라기보다 사법 리스크 이후 내려진 조치라는 입장이다. 앞서 주주연대는 조 회장이 구속 기간 중 고액 보수를 수령했다며 약 50억 원 규모의 주주대표소송도 제기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안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소수 지분으로도 특정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킬 수 있어,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업계에서는 이 제도가 실제 적용될 경우, 조현식 전 고문 측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구도에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종지부를 찍었던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분쟁은 지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자신의 지분 23.59% 전체를 조현범 회장에 몰아준 이후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청구한 성년 후견인 심판에 조현식 전 고문이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조현식 전 고문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를 시도하는 등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분쟁은 장기화됐다. 이후 2024년 8월 대법원이 성년후견 청구를 최종 기각하면서 현 경영진 체제가 법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이후에도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해석도 있다. 특히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후, 조현식 전 고문 측이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견제 수위를 높여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재계 다수 관계자는 "주주연대라는 형식을 통해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경영권 분쟁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