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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시 지휘부 연쇄 사망… “전쟁 중대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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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18. 18:00

이스라엘 연이은 정밀 타격 등 공습
핵심 인물 라리자니·솔레이마니 제거
군사체제 균열로 전면전 영향 가능성
병력기반 유지… 정권 붕괴는 '미지수'
[워싱턴=하만주 특파원] 이스라엘의 연이은 정밀 타격으로 이란 전시 지휘부가 잇따라 제거되면서 전쟁의 향방이 다시 불확실해지고 있다. 핵심 권력 인물의 연쇄 사망이 이란의 의사결정 구조를 흔들며 전면전 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전쟁이 18일째로 접어든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후 사실상 전시 지도자 역할을 해온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군이 테헤란 은신처 아파트를 정밀 타격해 라리자니를 노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도 전날 밤사이 공습으로 라리자니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하메네이 사망 이후 권력 공백 상태에 있던 이란 지도부가 입은 가장 중대한 추가 타격으로 평가된다.

라리자니의 위상은 단순한 고위 인사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하메네이 사후 막후에서 이란을 실질적으로 운영해 온 인물이었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그가 전쟁 수행과 내부 통제를 동시에 조율해 온 핵심 축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강경파와 상대적 온건 세력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돼 왔다.

전직 국회의장과 핵 협상 대표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 협상과 전시 운영, 내부 통제를 동시에 맡아왔다는 점에서 그의 부재는 체제의 급진화를 가속화하고 향후 협상 통로를 더욱 좁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그의 제거가 서방과 협상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실용주의자의 퇴장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핵심 인사 제거는 라리자니에 그치지 않았다. 바시즈 민병대 수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역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TOI는 그가 테헤란 인근 텐트 캠프에 머물던 중 부관과 고위 간부들과 함께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시즈는 혁명수비대 산하에서 시위 진압과 내부 감시,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이란 체제 유지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군은 솔레이마니 지휘 아래 바시즈가 시민에 대한 폭력과 대규모 체포를 주도해 왔다고 주장했다. AP통신 역시 그를 국제 제재 대상에 오른 인권 탄압 책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작전이 이란 군사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슐로미 빈더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은 이란 군사 장치가 심각한 압박 상태에 빠져 있으며 지휘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고 TOI는 전했다. 이란의 지하 미사일 벙커가 잇따라 봉쇄되고, 일부 보안 인력은 공습을 우려해 외부 활동을 기피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이 전쟁 성과 측면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WSJ는 지도부 제거가 곧바로 정권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혁명수비대의 조직력과 병력 기반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이란은 지도부 공백에도 불구하고 군사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대부분 봉쇄된 상태이며,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구 선적이 일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또 아부다비 샤 가스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걸프 지역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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