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공예 외길...전통공예 전승·산업화 해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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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중구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전통공예 전승 구조의 불균형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일부 종목은 기능보유자가 전무한 반면 다른 분야는 복수 지정이 이뤄지는 등 기준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집단 작업이 필수적인 공예 종목조차 개인 단위로만 지정되는 현실은 전통기술의 본질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제도가 운영되면서 왜곡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짚었다. 금속활자와 목활자, 옻칠과 황칠, 금속공예와 목공예 등 유사·연관 분야 간에도 지정 여부가 엇갈리는 현실은 체계적 관리보다는 단편적 판단의 결과라는 것이다. "어떤 것은 지정되고 어떤 것은 빠지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현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상의 혼선이 아니라 특정 기술의 단절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교육과 심사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현재 무형유산 관련 심사와 평가 과정에서 현장 장인보다 학계 중심 인력이 다수 참여하는 구조에 대해 이 회장은 "실제 작업을 아는 사람이 배제되면 기준 자체가 현실과 어긋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전통공예를 가르치는 교육 기반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구조가 지속되면 젊은 세대 유입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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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연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국나전칠기' '한국옻칠용어사전' 등 저서를 통해 공예사 정리에 힘써왔다. 그는 "잘못된 기록이 반복되면 왜곡된 전통이 이어질 수 있다"며 정확한 자료 축적과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공예 분야는 제작자의 이름이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록 자체가 곧 전승의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통공예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이 회장은 '시장과 연결'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공공기관이 기념품 중심을 넘어 장인의 작품을 상설 전시·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공예는 보존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고 활용과 소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 공간의 적극적인 활용도 제안했다. 상징성이 있는 공간에 전통공예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국민과 외국인 모두가 자연스럽게 한국 공예의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통공예를 '현재의 문화'로 인식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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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유입을 위해서는 교육과 판로가 동시에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술 중심의 실습 교육이 강화돼야 하고, 작품을 유통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야 한다"며 "장인의 삶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다음 세대도 이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전통은 지키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에 맞게 이어져야 한다"며 "현대적 감각과 결합한 새로운 공예가 나올 때 비로소 전통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배 세대가 지켜온 기술과 정신을 바탕으로 더 넓은 가능성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