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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앙은행 기준금리 15%로 인하…긴축 통화정책 전환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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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3. 22. 11:42

지난달 이어 0.5%p 인하…올해 두번째
물가 안정 속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반영
RUSSIA-CENBANK/ <YONHAP NO-0088> (REUTERS)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중앙은행에서 열린 신용기관 연례회의에 참여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러시아 중앙은행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로 인하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어져 온 초긴축 통화정책이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 통화정책회의 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5.5%에서 0.5%포인트(p) 인하한 것으로 전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16%에서 15.5%로 낮춘 데 이은 추가 조치로, 올해 들어 두번째 인하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물가 상승세 둔화와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반영됐다. 중앙은행 이사회는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올해 연간 인플레이션은 4.5~5.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약 4%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최신 경제 지표와 기업 설문조사를 근거로 올해 상반기 경제 활동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소비자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 강한 회복세 이후 다소 약화된 것은 부가가치세 등 세금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를 통화정책 방향 변화의 신호로 보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군수 산업 확대와 정부 지출 증가로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소비 증가와 기업 대출 확대 속도가 둔화되는 등 과열 국면이 진정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가 투자 위축과 내수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이 선제적인 정책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기구들도 러시아 경제 성장률이 향후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1% 이하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쟁 장기화로 국방비와 사회 지출이 증가하면서 재정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 배경으로 지목된다. 금리가 하락하면 정부의 국채 이자 비용이 줄어드는 동시에 기업 자금 조달 여건과 금융시장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러시아 경제가 전쟁 초기 충격 국면을 지나 구조적 조정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정책적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봤다. 금융시장 안정을 추구하는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가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통화정책의 균형을 조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은행은 향후 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관해 인플레이션 기대와 외부 경제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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