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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출신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안광훈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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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3. 22. 10:13

약 60년간 국내서 빈민을 위한 삶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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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빈민들에게 헌신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안광훈 로베르토 신부./제공=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약 60년간 국내서 약자들을 위해 힘써온 뉴질랜드 출신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안광훈(로베르토) 신부가 21일 선종했다. 향년 84세.

22일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따르면 안 신부는 21일 오전 4시께 서울 동서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1941년 12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안 신부는 1959년 천주교 선교 단체인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하고 1965년 뉴질랜드에서 사제 수품을 받았다.

안 신부는 1966년 9월 한국에 파견된 이후 약 60년간 국내에서 선교와 사목 활동을 해왔다. 특히 안 신부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

원주교구 정선 본당 주임 시절인 1972년 고리대금과 빈곤에 시달리던 주민들을 위해 신용협동조합을 세웠다. 유신 정권 당시 인권 활동에도 참여했다.

1980년대 사목지를 서울로 옮긴 뒤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의 주거권 보호와 자립을 도왔다.

안 신부의 공로를 인정해 정부는 2020년 특별 공로로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서울시 명예시민으로도 선정됐다.

안 신부는 선교회 내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85년 한국지부 초대 신학원장으로 한국인 신학생 양성에도 애썼다. 부지부장과 재정 담당도 역임했다.

선교회는 안 신부 대해 "뉴질랜드를 떠나 낯선 한국으로 파견된 새 사제 로버트 브레넌은 가난하고 힘없고 외면당하는 이들 곁에 한평생을 살면서 그가 바라던 바를 이루어 한국 사람과 온전히 하나가 됐다"고 추모했다.

"그는 기도한 대로 그토록 사랑한 한국에서 영면하게 됐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한 양 냄새가 밴 참 목자였던 안광훈 신부의 아름다웠던 삶을 기억해 달라"고 요청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24일 오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다. 장지는 배론성지 천주교 묘원이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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