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란, 반정부 시위 연루 3명 처형…처형 물결 확산 우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22010006484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3. 22. 14:46

인권 단체 "고문에 의한 강제 자백"
27명 이미 사형 선고, 100명 추가 예상
전쟁 속 내부 단속 위한 조치로 풀이돼
IRAN-ECONOMY/PROTESTS <YONHAP NO-0517> (via REUTERS)
1월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이란 경찰 관계자가 간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이란 사법 당국이 지난 1월 발생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남성 3명을 사형에 처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집행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져 국제 인권 단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 사법부 공식 언론 기구인 미잔에 따르면, 19일 새벽 테헤란 남부 쿰에서 살레 모함마디, 메디 가세미, 사이드 다보우디 등 3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이 중 모함마디는 이란에서 큰 인기를 끄는 레슬링 종목의 유망주로 국제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사법 당국은 이들이 시위 도중 경찰관 2명을 살해했다며, 이슬람 율법상 신에 대항하는 전쟁을 의미하는 '모하레베' 죄목을 적용했다.

국제 앰네스티와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은 이들이 고문에 의한 강제 자백과 "심각하게 불공정한 재판"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모함마디의 경우 구금 중 구타로 손이 골절됐으며, 법정에서 자백을 철회하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올해 1월 초 정점에 달하며, 1979년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유혈 사태로 기록됐다. 인권 단체 측은 약 7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여 명이 체포됐다고 추산하는 반면, 이란 정부는 3000명 가량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권 단체들은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최소 27명이 사형 선고를 받은 상태이며, 100명 이상의 구금자가 추가로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처형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군사 및 보안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란 당국이 외부 세력과의 전쟁 속에서도 내부 반대 여론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사법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