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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비과세 배당’ 주주환원 새 표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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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3. 22. 17:42

[금융지주 주총 시즌]
우리금융 이어 KB·신한·하나 가세
주요 금융지주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환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도입한 이후 KB·신한·하나금융도 관련 안건을 잇따라 주총에 올리면서, 금융권 전반에 '비과세 배당'이 새로운 주주환원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하나금융그룹(24일),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26일)이 차례로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이 공통적으로 상정됐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은 약 7조5000억원, 신한금융은 9조9000억원, 하나금융은 7조40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배당 여력을 사전에 확충해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감액배당은 일반 배당과 달리 세제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배당할 경우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에 따라 동일한 배당 규모라도 투자자가 실제로 수령하는 금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특히 고액 자산가에게 매력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미 비과세 배당을 선제 도입한 우리금융은 관련 전략을 한 단계 앞서 실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3조원을 감액해 배당 재원을 확보했으며, 현재 약 6조3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감액배당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지주들의 수익성 개선과도 맞물려 있다. 금리 상승기 이후 순이자마진(NIM)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비이자이익 성장세까지 더해지면서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 재원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점차 '정책화'되는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단기 실적에 따라 배당을 조정하던 과거와 달리, 자본준비금 전입과 같은 사전 조치를 통해 중장기적인 배당 재원을 확보하면서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배당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익잉여금 확대와 맞물려 배당 여력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안건도 함께 다뤄진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두 회장 연임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회장 3연임부터 특별결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이번 주총 안건에 포함시켰다. 이는 기존의 단순 과반 찬성 방식보다 강화된 요건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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