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산株도 매수, 포트폴리오 조정
종근당 지분율도 26.3%로…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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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홀딩스가 지난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크게 바꿨다. 바이오와 미국 테크 종목을 대거 정리하고, 반도체·방산주로 무게를 옮겼다. 비만치료제 개발 호재로 상승세인 한미약품을 제외하고 알테오젠·지아이이노베이션 등 주요 바이오 종목을 전량 매도했다. 테슬라·팔란티어 등 미국 테크주는 약 12억원 규모 수익을 실현한 뒤 일부 지분을 처분했다. 국내 반도체·방산주 투자를 확대했다. 삼성전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국내 대장주에 약 18억원을 투입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자금 투자·운용 수익을 기반으로 계열사 지원에 나서는 투자 지주사다. 지주사 특성상 자체 영업현금흐름이 제한적인 만큼 보유 현금을 단순 예치하는 대신 주식·펀드 직접 투자로 굴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홀딩스 수장 자리에 줄곧 금융통이 기용돼온 배경이기도 하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가 타 법인에 투자한 총 장부가액은 4016억원으로, 연초(3770억원) 대비 245억원 늘었다. 다만 보유 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평가손익이 -34억9200만원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자산 증가 폭은 제한됐다.
평가손실의 주된 배경은 바이오 부문이다. 종근당홀딩스는 바이오 종목은 손실을 감수하고 대거 정리했다. 특히 비상장 바이오 스타트업 바이오오케스트라에서만 28억3700만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상장 바이오주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2016년 23억원에 취득한 대한약품 지분은 약 8600만원 손실을 보며 전량 매각했다. 2024년 11월 투자한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올해 모두 처분하면서 약 9000만원의 손실을 확정했다. 다만 알테오젠은 2024년 12월 5억원 규모 지분을 취득한 뒤 전량 매각해 약 4300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한미약품이다. 종근당홀딩스는 2015년부터 10년째 지분을 보유 중이며, 지난해 별도 매매 없이 이를 유지했다. 작년 말 기준 지분 가치는 5억6500만원으로 연초(3억51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늘었다. 한미약품 주가는 비만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1년간 76% 상승했으며,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테크 투자에서는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팔란티어는 5100주 중 2800주를 처분해 2억8700만원을 수령했고, 테슬라도 보유 지분 중 일부를 팔아 5억원대 차익을 남겼다. 두 종목 모두 잔여 지분을 유지하며 지분을 일부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종근당홀딩스가 새로 담은 건 국내 반도체·방산주였다. 특히 삼성전자를 지난해 9월 9억6100만원에 8900주를 매수, 단 3개월 만에 4.5%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4년 7월 매입한 SK하이닉스 1500주(5억3700만원 규모)는 작년 말 9억7700만원으로 평가익이 늘었다. 방산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0주·3억6100만원), LIG넥스원(700주·2억8600만원)을 새로 매수했으며, 작년 말 기준 각각 1000만원 안팎의 평가익을 기록했다.
종근당 지분도 확대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해 종근당 주식 23만3754주를 54억9900만원에 추가 취득해 지분율 26.3%로 높였다. 연초(26%)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점을 감안하면 지배력 강화 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제약업계에서는 종근당홀딩스를 오픈이노베이션보다 금융 투자에 방점을 찍은 독특한 지주사 모델로 평가한다. 유한양행·동아쏘시오홀딩스 등 주요 제약 지주사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이나 계열사 지분 관리 중심으로 타법인 출자를 운용하는 것과 달리, 종근당홀딩스는 미국 테크주부터 국내 반도체·방산주까지 다양한 섹터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