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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마르크 샤갈의 ‘빨간 옷을 입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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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3. 24. 10:45

투데이갤러리 마르크 샤갈
빨간 옷을 입은 여인(84×84.5cm oil on cardboard 1956)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시적인 화가로 꼽히는 마르크 샤갈은 특정 사조에 얽매이지 않은 독창적인 화풍으로 사랑과 꿈, 기억의 세계를 그려낸 작가다.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색채,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화면 구성은 그의 작품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특징으로 꼽힌다.

그의 대표적 회화 가운데 하나인 '빨간 옷을 입은 여인(La Femme en Rouge)'은 이러한 샤갈 특유의 상상력과 서정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꽃과 여인이라는 두 가지 상징적 요소를 중심으로 사랑과 생명의 기쁨을 시적인 이미지로 풀어낸 그림으로 평가된다.

화면 왼편에는 다채로운 색채의 꽃다발이 풍성하게 펼쳐져 있다. 붉은색과 노란색, 파란색 등 강렬한 색들이 어우러져 화면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오른편에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비스듬히 누워 있는 모습이 배치돼 있다. 여인의 자세는 편안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꿈속의 한 장면처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린다.

특히 어두운 배경 위에서 꽃과 인물은 더욱 선명한 색채로 강조된다. 이러한 대비는 화면의 중심 이미지를 또렷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현실의 공간이라기보다 기억과 꿈이 교차하는 시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샤갈의 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꽃과 여인은 단순한 정물이나 인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두 모티프는 사랑, 생명의 기쁨, 인간적 감정의 따뜻함을 상징하는 요소로,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이미지다.

케이옥션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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