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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무대 수놓는 춤의 향연…고전부터 AI 무용까지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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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3. 26. 13:25

GS아트센터·예술의전당 잇단 공연…발레와 현대무용, 동시대 감각으로 관객 만나
몬테카를로 발레단 백조의 호수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중 한 장면. /몬테카를로 발레단
공연계가 봄을 맞아 다채로운 무용 작품으로 관객을 맞는다. 고전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부터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현대무용까지,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진 무대가 이어지며 관객 선택의 폭도 커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영국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이끄는 웨인 맥그리거 무용단의 '딥스타리아'다. 오는 27~28일 GS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되는 이 작품은 현대무용과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무대로, 인간 존재와 소멸이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심해를 유영하는 해파리에서 영감을 받아 끊임없이 변형되는 움직임을 구현하고, AI를 활용해 인간 신체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한다.

영국 로열 발레단 최초의 상주 안무가 출신인 맥그리거는 과학자,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작품 역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무용수의 움직임을 확장시키는 등 기술 기반 창작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딥스타리아
웨인 맥그리거 무용단의 '딥스타리아'. /GS아트센터
같은 무대에서는 4월 23∼26일 세계 정상급 발레단 베자르 발레 로잔이 15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20세기 발레의 혁명가'로 불리는 모리스 베자르가 창단한 이 발레단은 라벨의 음악에 맞춘 '볼레로'를 비롯해 '불새', '햄릿' 등을 선보인다.

특히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이 '볼레로' 주역으로 나서며 기대를 모은다. 김기민은 동양인 최초로 해당 발레단 수석무용수에 오른 인물로,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아온 만큼 이번 공연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의 내한이라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무용수 김기민 인아츠프로덕션
무용수 김기민. /인아츠프로덕션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도 봄 무대를 장식한다. 국립발레단은 4월 7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웅장한 군무가 특징이다.

특히 24마리의 백조가 만들어내는 2막 군무는 완벽한 호흡과 대형미를 요구하는 장면으로, '발레 블랑'(Ballet Blanc.백색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 명장면으로 꼽힌다. 순백의 군무와 대비되는 흑조의 강렬한 카리스마, 그리고 한 무용수가 두 인물을 표현하는 오데트·오딜의 1인 2역은 공연의 핵심 관람 포인트다.

백조의 호수_국립발레단_3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국립발레단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이어진다. 세계 최정상 발레단 중 하나인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5월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백조의 호수(LAC)'를 국내 초연한다. 공연은 5월 13일 화성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이어진다.

이 작품은 원작의 낭만적 서사를 벗어나 인간 내면의 심리와 관계의 균열을 중심에 놓는다. 선과 악, 순수와 욕망 같은 이중적 감정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적인 이야기 구조를 해체한 서사 발레로 평가받는다. 무대와 의상 역시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돼 시각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한국인 수석무용수 안재용도 무대에 오른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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