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봄' 단양 영춘면, 우뢰매 촬영지 '온달동굴' 한국관광공사 선정 '강소형 잠재관광지' 역사 공간 그 시절 느낌 남한강 경치, 도담삼봉 운치 '자아 찾기'
KakaoTalk_20260324_113310452
0
충북 단양 도담삼봉. / 이장원 기자
이제 중년이란 말을 들을 만한 40·50대 남자들도 봄나들이를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꽃구경도 좋지만 점점 잃어가는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이 필요해 보인다. 영춘(永春). 마침 영원한 봄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을 발견한다. 이곳은 40·50대 남자들의 유년 시절 '로망'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음의 봄을 되찾아 영춘으로 가본다.
KakaoTalk_20260324_112916611
0
온달동굴. / 이장원 기자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가면 영화 '우뢰매'를 촬영한 장소가 있다. 이 나이대 한국 남자 치고 어릴 적 우뢰매를 안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코미디언 심형래가 연기한 주인공 에스퍼맨도 멋있지만, 남자 아이들의 로망은 아무래도 여주인공 데일리였다고 보는 편이 맞다.
영춘면에 위치한 온달관광지 내 온달동굴은 우뢰매 2탄을 찍은 곳이다. 배우 송금란이 연기한 데일리가 오리발 외계인 셋과 싸우는 장면이 연출됐다. 어둠침침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당시 아이들에겐 꽤나 큰 충격을 안겼다. 유튜브 채널 '달타냥 DTN Studio'는 영화 속 장면과 동굴의 현재 모습을 교차 검증해 우뢰매 팬들에게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이 장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싶어서 동굴로 향했다.
온달동굴은 우뢰매를 떠나서 봐도 굉장히 멋지다. 총 길이 800m 가량의 천연 동굴로, 종유석과 석순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온달 장군의 사망한 곳으로 추정되는 온달산성 아래 있어서 온달동굴로 불린다.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KakaoTalk_20260324_093152795
0
우뢰매2 속 장면 촬영지로 추정되는 곳. / 이장원 기자
어릴 적 우뢰매를 좀 봤다거나 기억력이 좋다는 자신감에 그냥 들어가서는 영화 속 장소를 십중팔구 못 찾는다. 홍콩영화 '중경삼림'을 백 번 봤다고 자랑해도 막상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가면 '여기가 거긴가'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동굴 안에선 인터넷도 안 터지기 때문에 유튜브 장면을 저장해 확인해 가며 찾는 것이 좋다. 겨우겨우 영화에서 엄 박사 등이 잡혀 있던 장소를 찾아낸다. 해당 채널이 처음 장소를 찾을 때는 상당한 공을 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ChatGPT Image 2026년 3월 24일 오전 09_41_03
0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KakaoTalk_20260324_113048423
0
우뢰매2 촬영지 중 하나인 천주교영춘교회. / 이장원 기자
사실 동굴의 모습은 입구부터 많이 변했다. 탐방을 위한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어 그때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다만 뭔가 찾았다는 데서 마음에 푸근함이 밀려온다. 1975년 첫 개방된 온달동굴은 한때 폐쇄됐다가 개발을 거쳐 1997년 다시 개방됐다고 한다. 1986년 우뢰매 2탄 촬영 당시에는 미지의 세계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인다.
KakaoTalk_20260324_112828637
0
온달관광지. / 이장원 기자
KakaoTalk_20260324_112717851
0
온달관광지. / 이장원 기자
지금 온달관광지는 미지의 세계를 벗어나 잠재력 높은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온달관광지를 포함한 9곳을 새로 선정했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아직 인지도는 높지 않아도 독특한 매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곳이다. 관광공사는 디지털 관광주민증, 여행가는 달 등과 연계해 잠재관광지가 잘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KakaoTalk_20260324_112747099
0
온달관광지. / 이장원 기자
남자들의 로망 하면 데일리 말고 평강공주도 있지 않은가. 온달관광지는 고구려를 테마로 한 성곽과 저잣거리 등 드라마 세트장으로도 쓰이는 고대 공간이 조성돼 있다. 자신이 온달은 아닐지라도 어릴 적 꿈을 한번 끄집어내보기에 좋다. 웅장하면서도 예쁘게 꾸민 테마파크다. 1만8000㎡ 부지에 건물 55동으로 규모도 상당하다. 성루에 직접 올라볼 수 있을 만큼 체험 요소도 크다. 단양 벌판을 바라보며 십만대군을 거느리는 상상을 잠시해 본다.
KakaoTalk_20260324_114755242
0
도담삼봉. / 이장원 기자
KakaoTalk_20260324_113028846
0
석문 아래를 지나는 유람선. / 이장원 기자
단양은 남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풍경이 많다. 산을 끼고 흐르는 남한강변은 무협 영화 속 배경을 떠올리게 한다. 물위에 떠있는 듯한 도담삼봉에서는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읊고 싶어진다. 단양팔경이라고 기본적으로 볼 게 많다. 요즘 기력이 약해졌다면 관광공사 선정 'K-관광마켓'인 단양구경시장에서 가서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음식으로 원기를 회복해볼 수도 있다.
KakaoTalk_20260324_113340545
0
단양구경시장 단빵제빵소 마늘 바게트. / 이장원 기자
1~2박 체류를 해보는 것도 좋다. 올봄에는 관광공사가 진행하는 '여행가는 봄' 캠페인이 열린다. 숙박의 경우 7만원 이상 상품에 3만원을 할인하는 쿠폰 10만장이 배포된다. 연박 쿠폰도 있다. 호텔·리조트들의 봄 패키지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소노벨 단양은 객실, 단양 투어바우처 2만원권, 베이커리 세트, 주중 레이트 체크아웃, 워터파크 50% 할인권(4인) 등을 포함한 '스프링 트립 인 단양'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