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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BTS 컴백 공연의 성과와 남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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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3. 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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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이 공연장이 됐다. 세종대로를 따라 관객이 들어섰고, 광장은 응원봉 불빛으로 채워졌다. 도심 한복판이 하나의 무대로 작동했다. 공연은 특정 공간 안에 머물지 않았다. 광장과 거리, 그리고 화면이 동시에 열렸다.

이날 현장은 기존 콘서트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됐다. 무대를 중심으로 관객이 모이는 구조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공연을 받아들이는 형태에 가까웠다. 공식 관람 구역을 넘어 광장 주변과 도심 곳곳까지 관람 흐름이 이어졌다. 하나의 공연이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경험되는 장면이었다.

무대 위 구성은 현재의 방탄소년단을 중심에 두는 방식이었다. 신보 중심의 세트리스트가 이어졌고 퍼포먼스와 연출 역시 과거를 재현하기보다 지금의 방향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복귀를 알리는 자리였지만, 동시에 이후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현장 분위기는 밀도 있게 형성됐다. 수만 명의 관객이 동시에 움직이며 광장을 채웠고, 도심은 공연의 리듬에 맞춰 반응했다. 광화문이라는 공간 자체가 공연의 일부처럼 작동했다. 무대와 관객, 도시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졌다.

성과는 분명했다. 약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가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졌고, 그 장면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동시에 확산됐다. 현장에서 형성된 분위기와 글로벌 시청 경험이 같은 시간 안에서 연결됐다. 공연은 단일 이벤트를 넘어 동시에 소비되는 콘텐츠로 확장됐다.

이 조합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아티스트는 현장에서 무대를 완성하고, 플랫폼은 그 장면을 전 세계로 전달했다. 공연은 현장성과 확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K팝 공연이 만들어내는 영향 범위가 기존보다 넓어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러나 아쉬움도 함께 드러났다. 경복궁과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장소가 시야에 들어왔지만, 연출 안에서 끝까지 활용되지 못하고 공연 내내 공연의 배경으로만 쓰였다. 무대의 일부로 깊게 결합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관람 경험 역시 구간마다 차이를 보였다. 일부 구역은 무대와의 거리감이 컸고, 스크린 중심 관람에 의존하는 순간도 있었다. 도심 전체를 무대로 확장한 구조가 만들어낸 장점과 동시에 한계가 함께 나타난 지점이었다.

하나 더 추가하면 공연은 성공적이었지만 이로 인한 불편은 오롯이 시민의 몫이 됐다. 공연을 앞두고 일대가 통제되며 직장인들은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로가 통제되고 지하철과 버스가 끊기며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됐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위상을 감안해도 이들의 공연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고 공무원들이 투입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연은 두 가지 과제를 남겼다. 도심을 무대로 확장한 시도는 좋았지만 공간과 공연을 어떻게 더 밀도 있게 결합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공공자원인 광화문 광장을 이런 공연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해 보인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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