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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EU, 8년 만에 FTA 체결…관세 99% 철폐로 교역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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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3. 24. 16:17

호주, 연간 10조4000억 경제 효과
농산물·광물·국방 걸친 포괄적 협력
AUSTRALIA-EU/TRADE <YONHAP NO-3524> (via REUTERS)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공동회의 연설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호주와 유럽연합(EU)이 8년여 간의 장기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체결하며 경제 및 안보 블록을 공고히 했다. 양측은 이번 협정을 통해 대부분의 관세 장벽을 허무는 한편, 핵심 광물 공급망과 국방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체결된 무역 협정에 따라 호주로 수출되는 EU 제품의 99% 이상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EU는 이를 통해 유럽의 기업들이 연간 약 10억 유로(약 1조7000억원)의 관세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더불어 향후 10년 내 EU의 대(對)호주 수출액은 최대 33%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호주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협정이 자국 경제에 연간 약 100억 호주 달러(약 10조4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호주산 핵심 광물에 대한 EU의 수입 관세가 사실상 철폐됨에 따라, 글로벌 자원 공급망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협정은 호주와 EU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지지하며, 무역이 양측의 번영을 이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난 8년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기조가 강화되자 협상에 속도를 높여 왔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EU의 전략적 이해관계 역시 협상을 가속하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농산물 분야에서는 양측이 실질적인 타협점을 찾았다. 포도주·과일·채소·초콜릿 등에 대한 호주의 수입 관세는 즉시 철폐되며, 치즈 관세는 3년에 걸쳐 폐지된다. 2023년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이었던 소고기 품목의 경우, EU가 총 3만600톤 규모의 쿼터제를 도입하고 이 중 약 55%를 무관세로 수입하는 데 합의하며 실마리를 풀었다.

양측은 경제 파트너십을 넘어 포괄적인 안보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글로벌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 공유 체계를 확보하고, 온라인 급진주의 및 테러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한 공조도 심화하기로 했다. 통신 및 금융 서비스 시장에 대한 접근권도 확대된다.

EU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올해 1월에는 인도에 이어 이번 호주와의 무역 협정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제 영토를 한층 확장하게 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파트너"라며, "이번 무역 및 안보 동맹은 양측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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