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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지협 내 들러리는 그만’ 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 목소리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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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3. 24. 18:55

한기총 대표회장 임기 총 2년서 총 6년으로 연장 추진
잦은 선거에 따른 부작용과 대외 활동의 한계성 느껴
고 목사, 조계종 주도하는 종지협 이사장 자리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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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서울 조계사 일주문에서 진행한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소속 7대 종교지도자들의 기념촬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고경환 대표회장은 최근 종지협 이사장을 각 종교가 돌아가면서 맡자고 제안을 했다./제공=종지협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위상 강화를 위한 고경환 대표회장(원당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꺼낸 카드는 한기총 대표회장 임기를 2년에 2번 연임해 총 6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이다.

현재 한기총 대표회장 임기는 1년으로 연임(총 2년)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종교지도자에 비해 짧은 임기로 인해 대외적인 일관성이 떨어지기 쉽고, 매년 선거를 치르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한기총이 속한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에서 '들러리'가 아닌 한국교회의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받기 위해선 안정된 리더쉽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한기총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7-2차 임원회를 열고 주요 안건들을 처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통과된 안건 중 핵심은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결의 안이었다. 개정 정관에 따르면 한기총 대표회장의 임기는 2년에 2번 연임(총 6년)을 할 수 있다. 또한 선거는 2년에 한 번씩 하되, 매년 발전 기금 1억5000만원을 내고, 선거가 없는 해에는 행정총회로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기총 관계자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경우 대표회장 임기가 1년이지만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오순절교회 교단장이 돌아가면서 대표회장을 맡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우리는 매년 선거로 대표회장을 뽑는다"며 "매년 선거를 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나 선거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발생하는 갈등이란 측면에서 한기총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대표회장과 임원들이 판단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종지협의 지난 총회 때 고경환 대표회장이 종교 간에 돌아가면서 공동대표의장(이사장)을 맡자는 말을 꺼냈다"며 "다른 종교 대표의 임기는 총 6~10년 정도로 한기총 대표회장도 이와는 비슷하게 임기가 확보돼야 종지협 내에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시총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총회 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부활절 예배 이후 임시총회가 잡힐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경환 대표회장이 종지협 이사장 자리에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한기총의 위상 때문이다. 1989년 설립한 한기총은 한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었지만, 2013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의 탈퇴에 이어 2019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총회장에 취임 이후 발생한 내부 갈등과 분열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명성은 예전 일이 됐다.

예장합동·예장통합·기독교대한감리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국내 주요 교단이 가입된 한교총이 한기총을 대신해 정관계와 시민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지협은 한기총이 대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기도 하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7대 종교 수장들의 모임인 종지협은 1997년 3월 18일 종교지도자들이 종교계 화합 및 연합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29년간 꾸준한 활동으로 종지협은 지난 1월 청와대 신년인사회와 이재명 대통령 초청 오찬간담회에도 참석할 정도로 종교계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기총 지도자도 다섯 차례 종지협의 대표를 맡은 적이 있다. 하지만 한기총의 추락으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종지협의 대표는 사실상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독점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종교 인구수를 자랑하는 것은 분명히 개신교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그만큼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구도를 타개하고자 고경환 대표회장이 종지협 총회 때 종단 간에 돌아가면서 공동대표의장을 맡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게 한기총 대표회장의 안정된 리더쉽이다.

고경환 대표회장의 제안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종교 관련 정부 측 업무를 해온 한 관계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입장에선 한기총이 포함된 종지협은 대사회적 활동에 쓰기 좋은 일종의 꽃놀이패"라며 "종교간 역량 차이가 있어서 비슷한 체급의 교단장이 돌아가면서 하는 한교총처럼 종지협 대표를 돌아가면서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이 과거처럼 종지협을 대표하려면 안정된 리더쉽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고 목사가 얼마나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안정되게 조직을 이끌어가는가를 증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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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제37-2차 임원회./제공=한기총
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제공=한기총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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