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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남성 육아휴직 증가세 뚜렷…조직문화 개선은 여전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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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3. 26. 18:06

출산 후 1년 내 사용률 첫 10% 돌파
우리 15.85% 1위·국민 증가 폭 최대
조직문화·활용 여건 개선 필요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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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며 확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인식돼 온 은행권에서도 자녀 양육에 참여하려는 남성 직원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업무 공백 부담과 승진 우려 등 조직문화에 따른 정서적 장벽이 여전히 남아 있어 실제 활용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2025년 남성 육아휴직 평균 사용률은 11.17%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이 15.85%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14.00%, 신한은행 9.4%, 하나은행 5.45% 순이다. 해당 수치는 당해 출생일로부터 1년 이내 자녀를 둔 직원 중 같은 기간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 비율로 산정된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 등에 맞춰 늦게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은행별 수치가 달라지고, 전체 사용률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은행별로는 전반적인 증가 흐름 속에서도 상승 폭과 추세에 차이가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023년 5.88%에서 2024년 6.98%, 2025년 14.00%로 오르며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9.63%에서 13.56%, 15.85%로 확대되며 절대 수준에서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신한은행도 3.3%에서 7.5%, 9.4%로 꾸준히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4.44%에서 7.33%로 올랐다가 5.45%로 하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은행권의 남성 육아휴직 증가는 4대 은행의 일·가정 양립 제도 확대와 맞물린 흐름으로 분석된다. 각 은행은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기 단축근무 등 법정 제도 외에도 보육 지원과 출산 지원금 확대 등을 병행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출산·보육 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가운데, 은행 내부에서도 관련 제도를 확산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하거나 육아를 이유로 퇴직한 직원에게 재채용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를 운영한다.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부담을 완화하려는 취지다. 지주 차원에서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하나은행은 육아용품 지원과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신한은행은 3자녀 출생 시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3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다만 성별 편중 등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25년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하나은행 100%, 우리은행 98.95%, 신한은행 96.9%, 국민은행 95.92%로 모두 95%를 웃돌았다. 남성 육아휴직이 유치원·초등학교 입학 시기 등으로 분산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여성 중심으로 활용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남성 육아휴직 확대가 제도적 지원을 넘어 복직 이후 업무 연속성 확보와 조직문화 개선 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남성 행원들의 육아휴직에 대한 내부 인식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 공백과 승진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복직 이후 경력 보장 등 정서적 허들이 낮아져야 확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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