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수입 의존도 큰 亞국가 타격
미국, 전쟁 불확실성에 금리 동결
비료 공급망 위기· 애그플레이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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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 등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2.2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0.32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전쟁 이후 약 한달 동안 브렌트유는 약 5%, WTI는 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은 유가뿐 아니라 세계 주요 주가지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3대 지수인 다우·S&P 500·나스닥은 전쟁 상황에 띠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나스닥이 -1.82%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으며, 다우 -1.37%, S&P 500 -1.13%로 하락했다.
전쟁 발발 직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부터 25일까지 주요 아시아 주가지수도 하락했다. 베트남의 주가 하락률이 -10.18%로 가장 높았으며, 인도네시아(-9.84%), 한국(-9.64%), 일본(-7.42%), 중국(-6.00%),대만(-4.72%)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종합투자금융회사 JP모건체이스는 중동산 원유·가스 수입 의존도가 큰 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증시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변동성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 속 고물가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이란전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게 내놓은 설명이었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게 상승하면서 물류비와 운송비가 상승한 가운데 자동차와 기계 산업 등 다양한 제품군의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중동이 핵심 비료 원료의 주 생산지인 데다, 전 세계 비료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만큼 글로벌 비료 공급망도 흔들리고 있다.
질소는 비료의 핵심 원료로, 질소 비료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이집트산 과립형 요소는 전쟁 전 t당 400∼490달러에 거래됐으나, 최근 700달러선까지 상승했다. 비료 가격 상승률은 최대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으로 비료가 줄어들면서 수확량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비료 부족으로 밀·옥수수·쌀 등 주요 작물의 수확이 줄면 먹거리 가격이 뛰는 '애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